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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갈등 속 필리핀, 중국 간첩 또 체포…대통령궁 도청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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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갈등 속 필리핀, 중국 간첩 또 체포…대통령궁 도청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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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5일 필리핀에서 간첩 혐의로 붙잡힌 중국인 2명과 필리핀인 운전사 3명. 〈사진=AFP, 연합뉴스〉

현지시간 25일 필리핀에서 간첩 혐의로 붙잡힌 중국인 2명과 필리핀인 운전사 3명.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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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분쟁 중인 필리핀에서 잇따라 중국 간첩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통령궁 등 국가 주요 시설 주변에서 도청을 시도하려 한 중국인 스파이 2명이 붙잡혔습니다.

현지시간 26일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중국인 2명과 필리핀인 운전사 3명 등 5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인 2명은 필리핀인 공범 3명을 고용해 휴대전화 도청장치 'IMSI 캐처'가 탑재된 차를 몰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필리핀인 운전사들은 하루 최대 3000페소(우리돈 약 7만4000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SI 캐처(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catcher)란 반경 약 1~3km 내 있는 휴대전화와 실제 기지국 사이 연결을 가로채 휴대전화 사용자의 통화 및 메시지 내용을 도청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피의자들 차량에 탑재된 휴대전화 도청 장비. 〈사진=필리핀 국가수사청(NBI)〉

피의자들 차량에 탑재된 휴대전화 도청 장비. 〈사진=필리핀 국가수사청(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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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일대를 돌며 대통령궁과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 필리핀 경찰청 청사, 군 기지 등 국가 주요 시설 근처에서 휴대전화 도청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NBI는 의심스러운 차량이 마닐라 일대를 돌아다니는 것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이들은 허가받지 않은 정보 수집 활동을 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필리핀에서 중국인 간첩이 붙잡힌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필리핀 공군과 해군 기지, 해경 함정,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와 인접한 팔라완주 조선소 등을 드론으로 촬영한 중국인 간첩 5명이 붙잡혔습니다.

같은 달 21일에는 필리핀 군사 시설 등을 정찰해 얻은 데이터를 중국에 넘긴 중국인 간첩 1명이 체포됐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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