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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장미 대선’ 가시화… 與 찬탄파 잠룡 보폭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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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장미 대선’ 가시화… 與 찬탄파 잠룡 보폭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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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심판 막바지… 여야, 선거채비 돌입

안철수 “시대교체” 출마 시사
탄핵 인용 땐 5월13일 대선 유력
‘3대 어젠다’ 꺼낸 安 “국민 통합”
오세훈·유승민도 중도 공략 고삐

野, 尹 파면 집회 화력 집중
민주 의원 80여명 참여… 李는 불참
박찬대, 대선 국면땐 ‘李 대행’ 전망
“尹 복귀 땐 대한민국 그날로 파멸”
이번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로 결과에 따라 5월 중순 ‘장미 대선’ 가능성이 생기면서 여야 모두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탄핵에 찬성하는 ‘찬탄파’ 잠룡들이 ‘반탄(탄핵 반대)파’ 주자들보다 앞서 수면 위에서 대권 행보를 개시하고 있다. 야당은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인용 여론 조성에 힘을 쏟았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일로 5월13일(화요일)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25일을 탄핵심판 변론 종결일로 지정하면서 이로부터 2주 내외(3월7∼14일)가 걸려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고, 다시 그 시점부터 60일 내(4월30일∼5월13일)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계산에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각각 변론 종결 이후 결정까지 14일, 11일이 걸렸다. 이에 헌재가 형평성을 고려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시점도 최종 변론기일에서 2주 후로 잡는다면 3월10일 전후가 유력하다. 전 대통령들처럼 금요일을 선고기일로 잡을 경우를 고려해 3월14일로 예측하는 의견이 많다.

관측대로 3월 둘째주 선고에서 헌재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헌법 68조에 따라 60일 이내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 경우 5월 둘째∼셋째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둘째주의 경우 5일(어린이날), 6일(대체공휴일) 등 연휴가 껴있어 5월13일이 선거일로 지목되는 것이다.


◆與 ‘찬탄파’, 공개 대선 행보 개시


여권에서는 반탄파보다 운신의 폭이 넓은 찬탄파 주자들이 한발 앞선 행보로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반탄파와 달리 중도 확장성을 키워 ‘본선 경쟁력’을 호소하겠다는 목적이다.

국민의힘 안철수(사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앞세워 사실상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시대교체 및 전환, 사회·정치개혁, 정치교체(개헌)의 3가지 어젠다를 제시했다. 안 의원은 ‘(대선 주자로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자체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탄핵이 인용된다면 그때부터 아마도 지지자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가 ‘우클릭과 중도보수’를 흔들어대면서 진짜 노리는 것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덮어보려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신종사기’에 국민이 속지 않도록 보수는 중원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상속세 개편안을 꺼내 들며 중도 공략을 위한 ‘정책 대결’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진정으로 중산층을 위한 상속세 개편을 원한다면 단순한 공제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자녀 공제액 5억원 상향, 손자녀 공제 5억원 신설 등을 제안했다.

◆野, 탄핵 집회 열고 조직정비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총출동했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 일대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를 포함해 8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이 직접 장외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판에 접어들며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항하며 탄핵 인용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회에서는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강도 높은 표현이 잇달아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내란수괴 윤 대통령은 당연히 파면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다시 복귀하면 대한민국은 그날로 파멸”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국민의힘은 지금도 윤 대통령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 국민이 죽든 말든, 나라가 망하든 말든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들 밥그릇에만 관심 있다”고 맹비난했다.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고 조기대선 국면이 시작될 경우 민주당은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 대표를 대신해 박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안·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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