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19일 '한국전망: 2월 금융통화위원회 미리보기' 보고서를 통해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했지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2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분기당 25bp(1bp=0.01%p)씩 인하해 오는 3분기 최종금리가 연 2.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과 유럽산 자동차 등 특정 국가와 산업에 초점을 맞춰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위험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요는 여전히 침체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최근 몇년간 고금리 및 재정긴축 정책으로 인해 소비와 건설 부문에서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수출이 일시적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을 피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이 조기 출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수출은 둔화됐고 글로벌 교역 환경도 녹록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부 규제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주택 수요는 약화됐다. 가계부채도 감소세를 보이며 정부의 부채축소 목표에 부합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금융안정성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다만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될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