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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맨유 레전드? 나 손흥민이야!…부주장 '쉿 세리머니' 동참하고 '하트' 하나 폭발→SON 토트넘 주장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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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주장' 손흥민이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의 행동과 발언을 적극 옹호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토트넘)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번 결과로 리그 25경기 9승 3무 13패(승점 30)으로 12위를 기록했다. 맨유는 25경기 8승 5무 12패로 15위에 그쳤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활약이 결승골을 만들었다.

전반 13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긴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왼편에 자리 잡고 있던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이를 감각적인 발리 패스로 연결해 루카스 베리발에게 보냈다. 베리발은 문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맨유의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순식간에 벌어진 토트넘의 공격에 맨유 수비진이 당황했다. 그 사이 집중력을 발휘한 제임스 매디슨이 문전으로 뛰어 들어가 공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발리 패스 득점의 기점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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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이 득점 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입에 대고 '쉿!'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디슨이 보여준 세리머니는 보통 '조용히 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도 비슷한 걸 선보였다.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득점 후 해당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박지성은 이후 해당 세리머니에 뜻을 밝혔다. 박지성은 "관중들에게 보낸 세리머니다. 내가 득점했으니 잠깐 조용히 해달라는 의미였다"라고 직접 밝혔다. 그만큼 이 '쉿' 세리머니는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주로 비판에 정면 반박할 때 사용한다. 매디슨이 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누구라고 직접 밝히지 않았다. 많은 축구팬은 최근 토트넘을 향해 비판과 킨을 향한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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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연방송 'BBC'는 "매디슨이 언급한 사람은 킨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유럽축구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운영하는 소식지 '라이브 히어 위 고' 또한 매디슨의 인터뷰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축구팬들은 킨을 언급했다.

매디슨은 "이번 주에 외부에서 많은 소음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오늘 경기장에서 내 방식대로 답을 하고 싶었다. 오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것을 몇몇 사람들이 즐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게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SNS와 지인들의 메시지를 통해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들어온다. 그렇다고 해서 휘둘릴 필요는 없다. 오늘 경기장에서 올바르게 반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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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축구팬들이 매디슨의 저격 상대로 예상하는 킨은 1971년생 아일랜드 국적의 전 축구선수이자 현재 방송인이다. 현역 시절 맨유에서만 무려 약 12년 활약했다. 지금은 축구 감독, 코치 또는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킨은 최근 ‘스틱 투 풋볼(Stick to Football)’ 팟캐스트에서 매디슨을 향해 "사람들은 매디슨이 해결사라고 하지만, 그는 레스터 시티에서 강등을 당했고, 토트넘에서도 같은 일을 겪을 거다. 잉글랜드 대표팀 스쿼드는 300명이나 되는데도 매디슨은 그 안에 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또 킨은 "토트넘이 5부리그 탬워스와 맞붙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매디슨이 못 했다. 그가 토트넘에 도움 될 거 생각하는 건 허무맹랑하다"라고 주장했다.

매디슨의 세리머니는 킨만 저격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토트넘을 비판한 모든 대상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로마노의 '라이브 히어 위 고'는 매디슨의 모습에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최근 자국 컵 대회(리그컵, FA컵)에서 연속 탈락했다. 리그도 부진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맨유전 무실점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동시에 매디슨이 '쉿!'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충분히 여러 해석이 가능한 발언과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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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부주장 매디슨이 킨을 포함해 많은 비판 여론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캡틴' 손흥민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매디슨을 향한 부당한 비난에 단호한 테도로 옹호했다.

19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모두가 각자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나는 그들이 뭐하든지 신경 안쓴다. 매디슨은 내 경력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 중 최고 중 한 명이다"라고 적극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매디슨은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한다. 우리가 그동안 그를 기다렸던 이유다"라고 하며 "그는 훌륭한 성격을 가졌다. 비판을 실력으로 극복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는 매디슨의 강한 정신력을 잘 보여준 경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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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이 이 소식을 접한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껴안고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그리고 "나의 주장 손흥민(My captain @hm_son7)"라는 멘트와 하트 이모지를 덧붙여 공개했다.

손흥민도 화답했다. 매디슨이 자신을 언급해서 올린 내용을 그대로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토트넘의 주장과 부주장의 호흡이 빛났다.

최근 손흥민은 외로웠다. 토트넘의 부주장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이어 3번 주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까지 부상으로 결장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맨유전 매디슨에 이어 비카리오까지 복귀해 맹활약했다. 왜 선수단을 대표하는 리더급 선수들이 필요한지 이번 사례로 다시 증명됐다.

사진=연합뉴스 / 매디슨, 손흥민 개인 SNS 캡처 / SKY SPORTS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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