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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초거대 AI 모델 개발현황/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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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만든 생성형 AI(인공지능) '그록(Grok)3' 출시가 임박했다. AI를 둘러싼 국가간, 기업간 패권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AI기업인 xAI가 최신 AI 챗봇 모델 '그록3'을 미국 서부시간으로 17일 저녁 8시(한국시간 18일 낮 1시)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록3을 두고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평가했다.
'그록3'은 강력한 추론능력을 갖추고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돼 대화가 보다 자연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SNS(소셜미디어)인 X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학습해 최신 트렌드에 빠르고 기존 AI들이 최신뉴스를 파악하지 못하는 '학습 데이터시점 한계(Knowledge Cutoff)'를 극복했다. '선 넘는 모드'(Unhinged Mode)를 탑재,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답변도 기대된다.
오픈AI도 조만간 '챗GPT'의 최신 버전인 'GPT-4.5'를 출시하고 수개월 내 AI 통합모델인 '챗GPT-5'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그록3'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머스크는 AI의 상업목적 사용에 반발, xAI라는 회사를 차려 AI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그록3' 역시 오픈소스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까지 맞물려 AI생태계는 '오픈소스' 진영과 오픈AI를 필두로 한 영리 목적의 폐쇄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대결을 치르게 됐다. 미중 패권 경쟁도 여전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한국의 AI생태계는 답보상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초거대 AI모델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출시한 초거대 AI모델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0 △엑사원 3.5 7.8B △엑사원 3.5 32B 3개였다. 2023년 8개 모델 출시에 비해 개발속도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3개 모델을 포함, 현재까지 한국이 선보인 초거대 AI모델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엔씨소프트 '바르코', KT '믿음', 삼성전자 '삼성 가우드' 등 14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22개의 초거대 AI모델이 공개되며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미국은 63개, 중국이 45개 모델을 새롭게 선보여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프랑스(3개)와 공동 3위로 글로벌 AI G3(3강) 지위는 유지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3위라고 하기 무색하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보니 글로벌 빅테크의 AI모델을 파인튜닝(미세조정)해 쓰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봉강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를 개발한 후 경쟁력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다"며 "초거대 AI모델은 대부분 산업계에서 개발하는데 산업계 혁신을 이끌어내려면 국가 차원의 투자를 확대하고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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