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중국 뜨니 인도 졌다…아시아 증시 랠리 속 나홀로 '풀썩'

머니투데이 송정현기자
원문보기

중국 뜨니 인도 졌다…아시아 증시 랠리 속 나홀로 '풀썩'

속보
"광주·전남 통합교육감도 6·3선거 선출" 가닥
인도 센섹스 지수 7만5000대 급락…연초 대비 2.54% ↓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인도 증시가 홀로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딥시크를 발판 삼아 반등을 노리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인도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부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우려가 겹치며 인도 내수 경기 침체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센섹스(SENSEX) 지수는 전일 대비 199.76(0.26%) 하락한 7만5939.21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초 대비 2.54% 떨어졌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9월26일 8만5800선까지 올라 신고가를 달성한 후 다시 7만5000선까지 내려왔다. 니프티(NIFTY) 50지수도 연초 대비 3.03% 감소한 22929.25에 집계됐다.

연초 대비 코스피(7.98%), 홍콩의 항셍지수(15.16%), 상해종합지수(-0.15%)와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센섹스와 니프티 등 인도 증시를 기초 자산으로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수익률 하위 10위에 속하는 상품 4개가 인도 증시 관련 ETF로 집계됐다. TIGER 인도니프티40레버리지(합성) 수익률은 -13.3%, KODEX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은 -11.68%,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14.03%, KODEX 인도타타그룹 ETF 수익률은 -11.18%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의 부진 이유로 중국의 부상에 주목한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MSCI(모건스탠리) 신흥국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가 중국과 인도"라며 "글로벌 투자 자금이 중국과 인도 중 어느 나라에 더 많이 유입되느냐에 따라 한쪽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딥시크발 AI(인공지능) 같은 기술 성장 기대감으로 반등하면서 중국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농업 위주의 고용 사회로 형성된 인도에서 중국의 텐센트·알리바바와 같은 핵심 AI 기업이 없는 점도 테크주 중심의 글로벌 랠리에서 인도가 제외되고 있는 이유다.

김근아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인도 정부가 AI 센터 구축과 제조업 인프라 설립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강달러 기조 등의 이유로 해외 자금이 미국 채권 등에 몰리며 해외 자금 유입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달러당 루피는 86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제조업에서 고용 창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농업 기반인 인도 사회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제조업 부진과 기업 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2024∼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의 하한선인 6.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인도중앙은행(RBI)이 이달 약 5년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6.5%에서 6.25%로 내렸지만, 증시 부양 효과는 미미했다.

현재 인도는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큰 나라 가운데 관세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 신흥국과 더불어 인도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율을 높게 책정하고 있는데 미국이 이에 맞서 인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인도가 트럼프를 의식해 이륜차, 자동차 등에 대한 수입 관세를 선제적으로 인하하긴 했지만, 평균 관세율 17%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첫 번째 지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도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3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도의 관세와 양국 무역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미국산 무기를 대거 구입하고 교역량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채찍과 당근 정책을 동시에 쓴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 자체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미국 관세 문제 등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인도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 니프티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KIWOOM 인도 Nifty 50 ETF를 출시한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도는 장기적으로 미·중 분쟁의 반사이익을 볼 대표적인 국가이고, 젊은 생산가능인구 규모가 큰 나라에 해당한다"며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반등 소지가 다분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