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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테슬라 팔아 공영방송 기부”... ‘머스크 대통령’ 비꼰 美가수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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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테슬라 팔아 공영방송 기부”... ‘머스크 대통령’ 비꼰 美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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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가수 셰릴 크로(63)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처분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미국의 유명 가수 셰릴 크로(63)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처분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미국의 유명 가수 셰릴 크로(63)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며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처분했다.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크로는 15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테슬라 차량을 트럭에 실어 떠나보내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크로는 테슬라를 실은 트럭을 향해 마치 작별 인사를 하듯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크로는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내 부모님은 항상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누구와 어울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라며 “당신이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결정해야 할 때가 온다. 안녕 테슬라”라고 썼다.

크로는 머스크를 대통령으로 칭하며 그가 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 대통령’의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 공영방송) NPR에 (차량을 판매한 돈을) 기부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 끝에는 ‘머스크 대통령’(PresidentMusk), ‘트럼프 대통령’(PresidentTrump), ‘protecttheconstitution’(헌법 수호)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 효율성부(DOGE) 수장을 맡아 국가 부채와 정부 지출 삭감을 맡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취임 이후 백악관이나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가 자리한 가운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등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NPR을 ‘강경 좌파 선전 기계’(hard left propaganda machine)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자신의 X 계정에 “NPR에 자금을 끊어라.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NPR은 그동안 자사가 편집 독립성을 가진 민간 비영리 기관이라며 “연방 정부의 자금을 받는 공영방송공사에서 받는 지원은 연간 예산(3억달러)의 1% 미만”이라고 반박해 왔다.

크로는 그래미상을 9회 수상한 미국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