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취업자 수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취업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과 고용률은 최근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고 제조업 취업자 수는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일은 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취업 준비를 포기하고 '그냥 쉬는' 청년들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체감실업률 4년래 최악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p 오른 16.4%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26.8%)의 3.7%p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고용보조지표3은 노동시장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실질적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다. 피부로 느끼는 고용 상황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체감실업률'이라고도 불린다.
청년층 실업률은 6.0%로 1년 전과 같았고, 실업자 수는 23만명으로 1만6000명 줄었지만 체감상 어려움이 갑작스레 커졌다는 뜻이다.
청년 체감실업률이 크게 악화한 것은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경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의 수는 1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 늘었다. 역시 2021년 2월(4만6천명)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이들이다.
일단 취업자로 통계에 잡히지만, 정규직 등 안정된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청년들이 생계 등을 위해 임시·단기 일자리에 뛰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취업자가 큰 폭(-21만8000명)으로 줄면서 1.5%p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2021년 1월(-2.9%p)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진 점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시장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통계도 청년층에서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증가해 43만4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2년만에 최저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었다. 건설업 취업자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급감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39만6000명이다. 이는 431만6000명이었던 2013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적은 숫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년 새 5만600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부진의 여파가 후행 지표인 고용에도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역시 경기 불황으로 인한 취업자 감소 폭이 커졌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1000명으로 2017년 1월 188만9000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1년 만에 취업자가 16만9000명 줄었다.
지난해 장기화 한 내수 부진의 영향 역시 일자리 지표에 나타나고 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지난달 551만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2년 이후 1월 기준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만5000명 줄었다.
다만 주요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감소했지만, 1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3만5000명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는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1만9000명 증가하며 모든 산업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해당 산업은 정부의 일자리 재정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분야로, 민간 일자리가 감소하는 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일자리가 고용 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