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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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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소송합의금, 영화 판권료 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까지 기업들이 트럼프 가족 구성원과 트럼프 도서관 설립 기금에 제공한 액수가 약 8000만달러(약 1163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다만 집계를 시작한 시점은 특정하진 않았다.
이중 2800만달러 정도는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수익이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만든 스티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는 멜라니아 여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면서 라이선스 비용으로 4000만달러(약 577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중 멜라니아 여사 몫은 70%(약 404억원) 이상이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들을 상대로 받은 소송합의금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2021년 1월6일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 이후 자신의 SNS 계정을 차단한 X(당시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은 지난달 트럼프에게 2500만달러(약 360억원)를 주기로 합의했다. 합의금 중 2200만달러는 트럼프 도서관 기금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소송 비용 등에 쓰였다. X는 지난 12일 트럼프에게 1000만달러(약 145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WSJ는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도 비슷한 합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던 미국 지상파 ABC 방송이 소송 해결을 위해 트럼프 측에 1500만달러(약 217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적극 추진하는는 가상화폐와 관련된 수익도 많다. 트럼프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지난해 9월 창립에 참여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은 디지털 토큰(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판매해 3억달러(4360억원) 이상을 모았다. 취임 직전 트럼프가 발행한 밈 코인은 33억달러, 멜라니아가 발행한 밈 코인은 2억1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WSJ은 "트럼프 일가의 돈벌이 속도와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윤리 감시 단체와 민주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았던 집권 1기 때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법률고문을 맡았다가 트럼프 비판론자로 돌아선 타이 콥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 추구 노력이 이번에 훨씬 더 대담해졌다"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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