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수)

전국 지지율 34% 이재명, PK선 23%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울산·경남서 흔들리는 野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료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도는 34%를 기록했다. 그런데 부산·울산·경남(부울경·PK) 지역 지지도는 23%였다. 전국 평균 지지도보다 부·울·경 지역 지지도가 11%p 낮게 나타난 것이다. PK 지역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기초단체장 자리 대부분을 가져갔고, 최근 대선·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상승세를 탄 곳이다. 한때 국민의힘 중심의 ‘영남 지역주의’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이 지역의 이 대표 지지도가 2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번 한국갤럽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 결과, 부·울·경 지역에서는 1위인 이 대표(23%)에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 홍준표 대구시장 7%,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오세훈 서울시장 5% 순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2~5위를 한 범여권 주자의 이 지역 지지도 합(27%)이 이 대표 지지도를 넘어섰다.

조선일보

그래픽=송윤혜


올해 들어 갤럽 조사에서 이 대표의 전국 지지도는 32%(1월 둘째 주)→31%(1월 셋째 주)→31%(1월 넷째 주)→34%(2월 둘째 주)로 30%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부·울·경 지역 지지도를 보면 32%(1월 둘째 주)→31%(1월 셋째 주)→25%(1월 넷째 주)→23%(2월 둘째 주)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1~12일 실시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의 전화 면접 방식 전국 지표 조사(NBS)에서도 부·울·경 지역의 이 대표 지지도는 27%로 전국 평균 지지도(32%)보다 5%p 낮았다.

최근 부·울·경 지역의 이 대표 지지도가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오자, 민주당 일각에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승패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작년 말 기준 이 지역 인구는 759만명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권 인구(493만명)의 1.5배가 넘는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전국 인구 구조상 부·울·경에서 3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역대 선거에서 부·울·경 지역은 ‘스윙 보터’ 역할을 해왔다. 부산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19대 대선 때 이 지역에서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최고치인 38.7%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다음 해 치른 201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오거돈)·울산시장(송철호)·경남지사(김경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작년 총선에선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했지만 부산에선 1석만 얻는 데 그쳤다. 작년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61.0%)가 민주당 후보(38.9%)를 22.1%p 차로 이겼다.

이 대표의 부·울·경 지역 지지도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과 관련해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이 배출한 노무현(김해)·문재인(거제) 대통령은 모두 부산·경남 출신이었다”며 “이 대표가 이 지역 유권자에게 영남권 대표 주자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작년 1월 부산 방문 일정 도중 습격당했을 때도 민주당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보수층 결집이 극대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PK 지역 진보층도 결집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