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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컬링 남자 대표팀, 결승전서 필리핀에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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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은빈과 표정민이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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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이 18년 만에 겨울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했으나, 난적 필리핀에 석패하며 은메달로 2025 하얼번겨울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예선에서 만나 완승을 거둔 상대에 당한 패배였기에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훔쳤다.



이재범(스킵)-김효준-김은빈-표정민-김진훈으로 꾸려진 남자 컬링 대표팀은 14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3-5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패로 결선에 오른 대표팀은 2007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겨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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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 하얼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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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범은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경기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번 결선이 앞으로 더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아무래도 이런 무대의 결승전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 긴장감이 있었다. 솔직히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다 같이 뭉쳐 한번 잘해보자고 했지만 조금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과 필리핀은 이날 6엔드까지 3-3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엔드 상황 4점을 따낼 기회를 맞이했지만, 스위핑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오히려 상대에게 1점을 내준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재범은 “2엔드가 끝난 뒤 빨리 잊고 나머지 엔드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필리핀은 이날 하우스 인근에 스톤으로 가드를 만들어나가며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재범은 8엔드 마지막 샷에서 드로우(하우스에 도달하기 위한 기술) 대신 테이크 아웃(상대방 스톤을 밖으로 내치는 기술)을 택했지만, 점수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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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필리핀 선수들이 승리를 확정짓자 좋아하고 있다. 하얼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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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남자 컬링 우승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리핀이 따낸 금메달은 자국의 역대 최초 겨울아시안게임 메달이다. 필리핀 관중들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필리핀”을 외치며 선수들을 향해 환호했다. 선수들 역시 관중들을 향해 두손을 들며 화답했다.



필리핀 대표팀 선수들은 어머니가 필리핀계로 모두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이들 중 3명은 스위스 대표선수로 세계선수권에도 나간 적이 있다. 직업이 은행원, 전기 기술자, 건설 노동자 등으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모여서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를 했다고 한다. 훈련 자금도 사비를 털어 마련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본선 출전이 목표다.



하얼빈/장필수 기자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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