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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北,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대남 흔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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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 지시"
"이산가족 염원과 고통 해소 위해 중단해야"


더팩트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4일 북한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에 대해 "대남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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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동현 기자] 정부는 14일 "북한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는 대남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산가족들의 염원과 고통 해소라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북한의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산가족 면회소의 철거 배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같은 해 10월 금강산을 찾았다.

금강산을 방문한 당시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지구의 방치된 시설들을 살펴보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일방적으로 금강산 내 한국 측 시설인 해금강호텔, 금강산 문화회관 등을 차례로 철거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번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으며, 대남 흔적 지우기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의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 면회소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면회소 본관 건물의 외벽 타일을 뜯어내고 부속건물의 벽체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난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 회담을 통한 합의에 따라 2005년 착공, 512억원이 투입돼 2008년 7월에 완공됐다. 그러나 완공 직후 고(故)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개소도 하지 못하다 이후 2009년 9월 추석을 계기로 개최된 이산가족 단체 상봉 행사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를 계기로 △2010년 10월 △2014년 2월 △2015년 10월 △2018년 8월 등 총 5차례 상봉 행사가 진행됐다.

김 부대변인은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앞둔 북한의 동향에 대해선 "통상적인 모임이나 공연 등 내부 분위기를 고조하는 것 외에 특이 사항은 없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koifla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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