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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국민이 부른 대통령 지킨다” 尹 국민변호인단 청계광장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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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국민변호인단)’이 1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이 모였다.

청계광장은 물론 양 옆 도로까지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대통령을 석방하라” “대통령은 복귀한다” “대한민국 자유민주 지켜내자” “종북 척결”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계엄 합법 탄핵 무효’ ‘극좌 판사 웬말이냐’ ‘이재명을 감옥으로’ ‘STOP THE STEAL’ ‘반국가세력 척결’이라고 쓴 플래카드도 보였다.

국민변호인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직무 복귀를 주장하는 2030 청년 및 국민들이 모인 단체로, 지난 3일 온라인 모집을 시작한 이후 13일 오후 기준 16만8000여명이 가입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통한 실명 인증 과정을 거쳐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민변호인단 측은 “가입자 중 60%는 20~40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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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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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변호인단 측은 이날 출범식의 슬로건을 ‘국민이 부른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로 정하고, 광화문 청계광장을 행사 장소로 선택했다. 집행위원회 측은 “청계광장은 대통령께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국민이 지킨 대통령’을 선언한 상징적 장소”라며 “다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출정하는 의미를 담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22년 2월 15일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20~30대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학생 이준영(24)씨는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아침 일찍 KTX를 타고 올라와 헌재로 갔다가 광화문으로 왔다”며 “편향적인 헌재를 규탄하고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반국가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주민 서재휘(29)씨는 “추운 날씨에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거리로 나오는 어르신들을 보고 감동을 받아 나왔다”고 했다. 전남 여수에서 왔다는 박현우(31)씨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은 민주당의 패악무도한 입법독재를 알리기 위한 계몽령이었다”며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대통령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변호하기 위해 대통령 변호인단에 가입했다”고 했다. 직장인 심지혜(32)씨는 “여기 나온 모두가 윤 대통령 변호인들”이라며 “사람들에게 탄핵을 남발해 온 야당의 폭주와 윤 대통령의 억울함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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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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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변호인단 측에 따르면, 이날 출범식은 1,2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55)씨가 무대에 올랐다. 전씨는 “국민변호인단 모집을 시작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벌써 15만명의 국민들이 모였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조만간 수백만명이 대한민국과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이 무너지느냐 다시 일어나느냐의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이 상황에서 국가가 망하든지 말든지 오직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만 신경 쓰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민주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공수처와 서부지법, 헌재에 대한 ‘작심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공정과 상식, 절차적 정의를 다 무너뜨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있었고, 지금 헌재에서의 심의는 헌재의 권위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 정도로 부당하다”고 했다. 전씨는 “비상계엄 때는 10%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주에 이미 50%가 넘었다”며 “이번 주말 광주에서 집회가 있는데 전라도민들까지 동참한다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60%를 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과연 헌법재판관들이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겠냐”며 “만약에 (헌재가)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헌재를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재판관들에게는 “대한민국의 반역자가 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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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오른쪽)씨와 '윤석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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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대표 단장을 맡은 윤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가 무대에 섰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변호인단 여러분의 염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특히 청년들의 꿈과 열정을 지지합니다”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이 밝힌 계엄의 이유를 밝혔다. 석 변호사는 “12.3 비상계엄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에는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다”며, 윤 대통령은 그 이유를 “문재인 정부 당시 사드배치 기밀을 중국에 알려준 ‘이적행위’에 대한 감사를 민주당이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렇게 가서는 나라가 정말 엉망이 되겠다는 위기 의식을 느꼈다”며 “그래서 계엄의 형식을 빌려 국민들에게 이러한 위기 상황을 알리고 호소한 것이라 (윤 대통령이) 밝혔다”고 했다. 이를 들은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달아 외치며 환호했다.

이후 무대에 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단군 이래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변호인단을 윤 대통령이 가지게 됐다”며 “국민변호인단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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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의 연설에 귀 기울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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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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