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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사옥. /롯데손해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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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이 금융 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실적이 급감했다.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순익 감소효과는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72억원,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1%, 91.5%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은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844억원, 누적 영업이익이 1078억원으로 순항 중이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효과를 배제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10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다수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이 높을 것이라고 전제해 상품의 수익성을 부풀렸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보험료 완납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로그·선형모형’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무·저해지 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계약을 해지하면 보험사가 돌려주는 해지환급금이 아예 없거나 적은 상품으로, 해지율이 높게 설정될수록 보험사 수익은 올라간다.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의 보험영업이익은 180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기보험 이익이 201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은 2254억원으로 전년(1869억원) 대비 20.7%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CSM은 2조3202억원으로, 전년 말(2조3966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CSM은 약 2조 5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손해보험은 “CSM 규모는 무·저해지 보험 계약에 대한 해약률 가정 변경으로 일부 감소했다”면서도 “장기보장성보험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을 최소화했고, 연간 신계약 CSM에서 4800억원을 창출해 성장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의 장기보장성보험의 유지율은 2~13회차 92.6%, 14~25회차 76.7%를 기록했다. 장기·일반·자동차보험 등을 합한 전사손해율은 82%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인 장기보험 보유손해율도 81.8%로 전년과 비슷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투자영업실적에서 1466억원 손실을 봤으나, 경상투자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제도 강화에 따른 일회성·일시적 요인을 반영하면서 이익 및 CSM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흑자경영을 유지했다”며 “향후에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성장전략을 굳건하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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