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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에도 딥시크 열풍…아직 상승 여력 충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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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에도 딥시크 열풍…아직 상승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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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미국발 관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딥시크 열풍을 나타내고 있다. 예상보다 급진적이지 않은 관세 위협으로 아직 딥시크 관련주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당분간 중국 국산화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관세를 이긴 딥시크'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는 미·중 추가 관세 인상 발효에도 불구하고 딥시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국산화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연구원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과거 1기 당시보다 빠른 속도로 관세를 올리고 있다면서도 10% 인상으로 시작된 대중국 관세가 예상보다 극단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도 아직 충격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6~12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6%, 선전성분지수는 5.4% 올랐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ChiNext)는 6.2% 뛰었다. 관세 충격으로 급락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역시 3% 절하에 그쳤다.

그는 "중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15.6%)이 상승한 만큼 양국에 미치는 영향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미·중 무역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관세 외에 기술제재를 통한 압박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미국과의 갈등이 기술, 금융 등으로 확산될 때마다 중국은 국산화 정책을 강화해 왔다"며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화웨이, 딥시크 등 꽤 뛰어난 성과를 공개하며 최근 중국 기술 국산화 관련주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주목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12일 중국 A주(중국 본토 주식)가 3% 상승하는 동안 딥시크 테마지수는 17.5% 올랐다.


특히 백 연구원은 중국 AIGC지수를 챗GPT, 딥시크 랠리 추이와 비교해볼 때 "딥시크가 챗GPT 당시보다 조금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은 더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챗GPT 열풍 당시 2023년 1~4월 AIGC지수의 오름폭은 84%에 달했다. 딥시크의 경우 1월20일~2월12일 16% 올랐다.

백 연구원은 "중국 챗GPT 테마주와 딥시크 테마주를 비교해보면 업종별로는 컴퓨터, 미디어, 통신기업(TMT)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챗GPT 열풍 당시 TMT지수 주가수익비율(PE)이 27% 뛴 점을 언급하며 "현재 PE는 8% 상승했다. 당분간 중국 국산화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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