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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5시] "잘 가꾼 IP 하나, 열 게임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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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5시] "잘 가꾼 IP 하나, 열 게임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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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하나의 곡, 하나의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를 두고 하는 표현이다. 게임계에서도 한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업체들에 대해서도 이같은 수식어를 쓰기도 한다.

과거에는 하나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두면 이에 대한 리스크까지 크게 부각되곤 했다. 이른바 입신에 성공한 작품이 점차 흥행 동력을 상실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선보인 새 작품들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 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잠시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이 같은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해 사라진 아티스트나 기업들 또한 적지않다.

하지만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원소스 멀티유즈'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작품 수명조차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예컨대 라이브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장기흥행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최근 수요와 제품 수명(PLC) 또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전의 '원 히트 원더'들의 리스크보다는, 이들의 흥행작이 지닌 잠재력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2024년 연간 매출로 전년 대비 41.8% 증가한 2조 7098억원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1조 1825억원, 당기 순이익은 무려 119.3% 늘어난 1조 30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크래프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은 역시 회사의 대표 판권(IP)인 'PUBG: 배틀그라운드' 덕분이다. 'PUBG: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서비스 8주년을 앞두고 있음에도 PC·온라인과 콘솔 플랫폼에서 연간 1조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크래프톤이 지난 2021년 기업 공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원 히트 원더'에 따른 리스크를 적지않게 우려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PUBG IP가 갖춘 유니크함에 주목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작품의 지속 가능성을 확대했다. 포괄적인 서비스를 통해 접근 지속 가능한 구조적 변화 설계를 갖추고, 집요한 실행을 통해 트래픽 및 매출 성장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크래프톤은 앞으로 PUBG IP를 활용해 다양한 플랫폼과 세대의 잠재 팬들을 위한 신작으로 뻗어가며 프랜차이즈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언리얼 엔진5로의 게임엔진 교체 등을 통해 향후 10년 이상 팬 서비스 가능한 제작 및 서비스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원 히트 원더'는 아니지만, 넥슨 또한 흥행 IP 홀더로서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던전앤파이터(DNF)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여러 글로벌 흥행 IP를 활용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며 '종적 확장'에 나섰다. 그 첨병에 선 DNF 유니버스의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내달 3월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의 흥행 IP를 가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장을 개척 또는 선도하기 위한 오리지널리티를 갖춰야 함은 물론, 서비스 중에도 유저들에게 색다른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발전이 있어야 하며, 장기 서비스를 위한 안목과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국내 게임업체들이 올해도 전세계를 휘어잡는 새로운 흥행 IP를 발굴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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