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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트럼프 철강 관세 25% 부과에…중·일 "영향 제한적" 호주 "예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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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선방'에도 철퇴 맞은 日…"우려" "영향 제한"

대미 철강 수출 미미한 中…우회수출 차단 때는 타격

호주 총리 "건설적이고 따뜻한 논의"…관세 면제 기대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 없다"라고 밝혔다.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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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일본과 중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총력전을 편 끝에 선방했다고 자평했던 일본은 이번 조치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중국에서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는 호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면제를 고려한다고 언급하면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관세 예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무관세 쿼터를 정한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수출 협정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월12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2시1분)부터 효력을 잃는다는 내용이 담긴 포고문에 서명했다.

포고문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과 맺은 협정을 종료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국 등 각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대해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했다. 자동차·반도체·의약품 관세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했고 "이틀 내 '상호 관세'도 부과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미·일 정상회담 '선방'에도 철퇴 맞은 日…'우려' '영향 제한'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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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의 우호적인 분위기에 안도했던 일본에서는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관세 부과조치 발동까지 약 1개월의 유예기간이 마련된 것으로 향후 예외조치 연장을 둘러싼 각국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외 조치가 정지되면 캐나다, 멕시코, 호주, 유럽연합(EU), 영국, 브라질, 한국, 일본 등 제품의 관세 부담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의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인 2018년 미국은 일본 등 각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했는데, 이에 일본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대미 수출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처해왔다는 것이다.

NHK는 작년 한 해 동안 일본의 철강 제품의 수출량은 3115만t으로 이 중 대미 수출량은 전체 철강 제품 수출의 3%인 111만t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대미 수출이 관세 부과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인 2017년 176만t에 비해 약 37%까지 대폭 감소했다"고 했다.

이 언론은 일본의 알루미늄 제품 역시 대부분 내수용으로 쓰이고 있고 대미 수출량 역시 전체 수출 중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며 관세 적용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철강업체인 JEF스틸 관계자는 "대미 수출은 한정적이어서 직접 영향은 경미하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또 일본에서 수출하는 자동차용 고품질 철강 제품은 미국에서 조달하기 어려워 일본산 철강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 인상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대미 철강 수출 미미한 中…우회수출 차단 때는 타격

뉴시스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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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가 중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중국과 양자 무역 전쟁을 시작할 때 부과한 25%의 관세로 인해 대부분의 중국 철강이 미국 시장에서 차단됐다"며 "이 조치는 중국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5만8000톤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중국 철강의 우회수출이 막힌다면 중국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주로 미국의 동맹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그 핵심은 오랜 숙적인 중국을 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직접 수출량은 많지 않지만, 과잉 생산된 저가의 철강 제품이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 수출됐고, 이들 국가는 저가의 중국 철강 제품을 수입하고 자국 생산 제품들을 미국으로 비싸게 수출할 수 있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반제품을 대량 수입한 뒤 완제품으로 만들어 '베트남산'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호주 "트럼프와 건설적이고 따뜻한 논의"…면제 '기대'

뉴시스

[시드니(호주)=AP/뉴시스]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가 2023년 8월14일 시드니 국내선 공항에서 호주 국적기 콴타스항공이 일부 항공기에 적용한 '예스23' 도장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29일 하루 전 그가 콴타스항공을 이용하면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반복적으로 요청했다고 폭로하는 새로운 책이 발간된 것에 대해 "나는 항상 투명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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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현시점에서 유일하게 관세 예외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한 후 호주가 몇 안 되는 미국의 무역흑자 상대국이라며 "우리가 이 점을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이익을 위해 (관세) 면제를 고려하기로 동의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로 우리는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건설적이고 따뜻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그와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은 (해리) 트루먼 행정부(1945∼1953년 재임) 이후로 호주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미국의 호주 상대 수출이 수입의 약 2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산 제품이 미국 철강 수입량의 1%, 알루미늄 수입량의 2%만을 차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호주 최대 철강업체 블루스코프 스틸이 미국 내 5위 철강 생산업체로 미국 여러 주에 50억 호주달러(약 4조5600억원)를 투자했다고도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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