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한파 ◆
국내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AI와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국내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AI와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직업별 AI 노출·보완도를 바탕으로 분석됐다. 노출도는 특정 직업의 수행 직무가 AI로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지를 뜻한다. 보완도는 해당 직업의 사회적 속성에 따라 AI 대체 위험에서 얼마나 보호받는지를 나타낸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일자리 중 27%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높은 노출도·낮은 보완도' 그룹이었다. 회계·경리 사무직 등 사무 종사자 대부분과 통신 관련 판매 종사자, 컴퓨터 시스템 전문가 등이 이 직업군에 속했다.
일자리 중 24%는 AI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임금 상승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높은 노출도·높은 보완도' 그룹이었다. 의사·한의사·치과의사, 금융전문가, 대학교수, 기업 대표 및 고위 임원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한은은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일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해당 계층에 AI가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AI를 잘 활용하면 한국의 총요소생산성이 1.1~3.2%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은 4.2~12.6%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로 2023~2050년 한국의 GDP가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AI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이 감소폭을 5.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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