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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하얼빈AG] '개인전 銅·銅' 빙속 김준호, 단체전 銀으로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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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회 출전 베테랑, 첫 출전한 AG서 메달 3개 수확

"이번 계기로 빙속에 더 많은 사랑, 관심 가져줬으면"

뉴스1

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김준호가 역주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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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김준호(30·강원도청)가 하얼빈에서 목표로 했던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다만 자신이 출전한 3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남자 빙속대표팀은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1분20초48을 기록, 중국(1분19초2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준호와 팀을 이룬 차민규(동두천시청)와 조상혁(의정부시청)이 선전했으나,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중국의 추격을 이겨내지 못하며 금메달 대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준호는 커리어 사상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내심 금메달을 바랐다.

앞서 개인전 100m와 500m에서 모두 동메달에 그쳤던 김준호는 마지막 팀 스프린트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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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팀 스프린트'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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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3회 출전한 베테랑…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는데

김준호는 한국 빙속 단거리 간판으로 불리는 선수다. 19세의 나이로 참가한 2014 소치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 평창·2022 베이징까지 세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비록 그동안 올림픽 메달과 인연은 없었으나, 출전만으로도 국내 최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2020년에는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에서 500m와 팀 스프린트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2024-25시즌 랭킹 5위로 순항하던 김준호는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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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역주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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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하얼빈에 입성한 김준호는 먼저 100m 레이스에 나섰다. 100m는 동계올림픽에 없는 종목이지만, 스타트가 좋은 중국 선수들을 배려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끼워 넣었다.

단거리 강자 김준호에겐 기회였다. 한국선수단도 김준호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동메달에 그쳤다. 김준호는 3위 확정 후 "심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허탈하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서 남은 경기에서 만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100·500m 연속 '銅'…단체전서 반전 노렸으나 아쉬운 '銀'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빠르게 마음을 다잡은 김준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주 종목인 500m에 출전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모리시게 와타루(일본)와 함께 레이스를 한 김준호는 100m를 9초54로 끊은 뒤 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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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 시상식에서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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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판 스퍼트를 올리지 못해 최종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1위와는 불과 0.08초 차.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법. 500m 종료 후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김준호는 믹스트존 인터뷰도 사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있었다. 마지막 팀 스프린트가 남아 있었던 것.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으로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첫 번째 바퀴부터 세 번째 바퀴까지 중국에 앞섰으나, 네 번째 바퀴에서 중국에 추월당했다.

중국은 마지막 다섯 번째 바퀴에서 13초23으로 속도를 끌어올린 반면, 한국은 14초15로 뒤처지면서 은메달이 확정됐다.

2020년 사대륙 선수권을 제외하고 주요 대회에서 금메달이 없던 김준호는 이번에도 2%의 부족함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선수 개인으로나 팀 모두가 아쉬운 결과다.

그럼에도 김준호가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남자 빙속대표팀 주장으로서 큰 부담감을 안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입상에 성공한 김준호를 향해 많은 박수가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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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준호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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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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