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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24%는 AI ‘혜택’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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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24%는 AI ‘혜택’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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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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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도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절반이 영향을 받고 4분의1가량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거나 소득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축소는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AI와 한국경제’ 보고서를 보면,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 인공지능 도입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총요소생산성이 1.1∼3.2% 개선되고,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도 4.2∼12.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가 2023∼2050년 국내총생산을 16.5% 깎아내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공지능 도입으로 생산성과 산출이 늘어나 감소 폭이 5.9%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인공지능 도입으로 전체 노동자의 절반 정도(51%)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성과 고학력자, 저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았다. 보고서는 특정 직업이 수행하는 직무가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지(노출도)와 대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지(보완도)를 동시에 계측했다. 예컨대, 판사는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지만 사회적·기술적으로 전적으로 인공지능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완도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 전체 노동자의 27%는 대체 효과가 큰 그룹으로, 24%는 보완 혜택을 누리는 그룹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관리자와 전문가는 보완도가 높은 반면 일반 사무직은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출도가 높고 보완도는 낮은 직업은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확률이 높지만, 노출도와 보완도 둘 다 높은 직업은 대체되지 않고 인공지능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세부 직업군별로 보면, 통신판매, 법률·감사, 상담·통계·비서·회계, 컴퓨터·소프트웨어·데이터·네트워크 종사자 등은 상대적으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의료·건설·운송, 경찰·소방·교도, 스포츠·레크레이션 종사자 등은 대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류됐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준비 지수는 비교 대상 165개국 중 15위로 높은 편”이라며 “인공지능 보완도가 높은 일자리 기회와 이동성을 높이는 것이 우리 노동시장이 직면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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