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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5년 새 반토막…살 에는 고용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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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5년 새 반토막…살 에는 고용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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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입사 면접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구직자들이 입사 면접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가 5년 만에 반토막 나면서 지난해 2만명 선이 무너졌다. 채용자 가운데 청년 비중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공마저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고용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이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보면, 지난해 공공기관 339곳이 채용한 일반정규직(무기계약직·임원 제외)은 1만9920명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는 2019년 4만116명에서 2020년 2만9480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에도 해마다 줄어 2023년(2만207명)에는 2만명에 턱걸이했고, 지난해 1만명대로 내려온 것이다.



지난해 새로 공공기관에 채용된 청년(15∼34살) 정규직도 1만6429명에 그치며 전체의 82.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기관에 2만4천명(청년 2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청년층 채용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목표를 미달한 셈이다.



민간부문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300인 이상 고용 기업의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취업자는 314만6천명으로 1년 전에 견줘 5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8년 5만명 늘어난 뒤로 6년 만에 증가 폭이 작았다.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그냥 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쉬었음’ 청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44만8천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42만1천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현상을 분석한 한국은행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고용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만명 줄어든 12만명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용시장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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