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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안 뛸 거야' 토트넘 '6년 장기 계약' 꿈 접어야 할 듯…"맨유가 부르면 곧바로 이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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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으로 이적한 마티스 텔(19)의 목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독일 매체 '빌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텔과 임대 후 6년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문에 "텔이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갈지 토트넘으로 이적할지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달렸다"며 "가장 유력한 방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수 있으면 맨유로 가려는 게 텔의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텔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와도 대화했다. 토트넘보다 맨유 이적에 더 열려있었다"고 주장의 배경을 밝혔다.

토트넘의 생각과 전혀 다른 시나리오다. 토트넘은 단기 임대가 아닌 장기적으로 함께하려는 의도로 텔을 데려왔다. 그러나 반년만 함께한 뒤 그와 결별할 가능성이 생겼다.

토트넘은 지난 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텔의 임대 영입을 발표하며, 여름 이적시장에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계약임을 밝혔다.

프랑스 출신의 텔은 키 183㎝에 준족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다. 랑스에서 프로로 데뷔해 17세이던 2022년 이적료 2,300만 파운드(약 416억 원)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엔 공식전 41경기에서 10골이나 넣었다. 출전 경기의 대부분이 교체 투입된 것이었는데도 대단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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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4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으나, 빠르고 제공권을 갖춘 데다 마무리 능력도 뛰어난 텔은 여전히 유망한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는다.

양발을 다 잘 쓰며, 중앙은 물론 측면, 중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는 점도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어온 이유다.

뛰어난 재능이지만 사령탑이 바뀌면서 팀 내 입지가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임 토마스 투헬 감독 대신 뱅상 콤파니 감독을 선임했다. 텔은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완벽히 자리를 잃었다. 줄어든 기회 속에 텔은 이적을 결심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당초 토트넘은 텔의 완전 이적을 추진했으나 이는 텔의 거부로 불발됐다.

이후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대거 텔 영입 의사를 전달했는데, 텔 측과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룬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그랬던 텔이 3일 전격적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곧이어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지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직접 텔과 소통하며 입단을 설득한 게 주효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줄어든 게 텔이 이적을 추진한 이유였는데, 그런 그에게 토트넘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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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과 몇 시간에 걸쳐 문자와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 조금은 길게 통화를 하다보니 지치는 기분도 느꼈다"라고 웃으며 "텔은 내 이야기를 듣길 원했다. 토트넘에 오고 싶다는 느낌을 그때 강하게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6개월이 아닌 6년을 본 영입이라고 못박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은 계속해서 토트넘 선수일 것이다. 분명히 6개월 내로 토트넘에서 뛸 자격을 증명할 것"이라며 "나는 텔을 고작 6개월 쓰려고 데려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토트넘을 이끄는 동안 텔을 중용할 뜻을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리그에서는 부진 속에 강등권 근처까지 몰린 토트넘은 텔 영입으로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텔이 잘 적응한다면,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분전해온 '캡틴' 손흥민의 부담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일단 텔은 데뷔전을 치르면서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꿈꿨지만, 결국 리버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텔은 이날 전반 종료 직전 교체로 투입되며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영향력은 미미했고,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자연스레 텔의 데뷔전을 지켜본 현지 언론들은 “아쉬웠다”라는 평가를 쏟아냈다.

빠르게 적응한다면 토트넘의 미래 공격 자원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를 위해 토트넘은 텔을 영입하기 위해 임대 수수료로 1,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어마어마한 거액이었다. 그러나 올여름에 떠날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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