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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중국 린샤오쥔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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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한 후 처음 출전하는 자국 국제종합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은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첫날 경기를 치렀다.
예선이었지만 레이스는 치열했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커서 대다수 메달 후보는 힘을 뺀 채 첫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자신의 첫 경기인 남자 1,500m 준준결승 5조 레이스 초반부터 속도를 올렸고,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아흐메토프와 2파전 양상을 보였다.
2위를 차지해도 준결승에 진출하지만, 린샤오쥔은 자국 관중들을 의식한 뒤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리 경쟁을 펼치다가 결승선 앞에서 발을 쭉 뻗는 ‘날 들이밀기’를 했다.
린샤오쥔은 갈리아흐메토프에게 0.024초 차이로 뒤져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이어진 남자 500m 예선과 남자 1,000m 예선도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가볍게 통과했다.
린샤오쥔은 한국 국적이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 2019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이루는 등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2019년 국가대표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인 황대헌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쳐 성희롱으로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고, 강제추행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중국으로 귀화를 결정했고 법원에서는 무죄를 확정받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귀화 규정 때문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린샤오쥔이 중국 국적으로 나서는 첫 국제종합대회다. 지난해 3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까지 3관왕에 오른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린샤오쥔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과 인터뷰에서 “8년 만에 열리는 데다 제가 유일하게 메달이 없는 대회라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남자 5000m 계주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마지막 경기라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린샤오쥔은 이어진 남자 500m, 남자 1000m 예선도 무난히 통과했다. 이날 예선에서 린샤오쥔은 한국 선수들과는 같은 조로 묶이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남녀 500m와 1000m, 1500m까지 모두 순조롭게 예선을 통과했다. 선수단은 8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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