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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10년 무관 탈출' 손흥민의 결의, 웸블리 가자…"SON은 극한의 상황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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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2)의 눈물은 토트넘 홋스퍼 역사에 새겨져 있다. 10년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게 목표인 손흥민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가 펼쳐진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2024-25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을 펼친다. 지난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1차전 홈경기에서는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리버풀 원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무승부만 거둔다면 결승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리버풀만 넘으면 우승을 기대할 만하다. 토트넘은 우승과 연이 깊지 않다. 손흥민이 뛰기 시작한 2015년부터 10년만 보더라도 우승 근처에 도달했던 건 3번에 불과하다. 21세기 들어 정상의 맛을 본 건 2007-08시즌 리그컵 한 차례가 전부다.

손흥민도 준우승만 세 차례 경험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기록했고,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우승이 막혔다. 2020-21시즌에도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때마다 손흥민은 눈물을 보였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번번이 좌절된 징크스에 힘들어했다. 이제는 악몽을 끝내려고 한다. "올해는 정말 특별한 시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던 손흥민의 기대대로 컵대회 결승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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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결의를 다졌다. 리버풀 원정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주말 브렌트포드전을 이긴 직후 상당한 각오를 내비쳤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준결승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며 다시 찾아온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잘 보여줬다.

리버풀이 워낙 강한 상대라 긴장을 풀지 않았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은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웸블리로 가길 바란다"며 "아주 중요한 경기이기에 잘 준비해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열흘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장의 외침이 토트넘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 역시 브렌트포드전 손흥민의 활약을 주목하면서 "수비하고 태클까지 하면서 진정한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헌신하는 손흥민이 있어 토트넘의 결승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의 발끝도 날카로워졌다. 추락을 거듭하던 토트넘을 구한 건 손흥민이다.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전반 29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더니 후반 43분에는 절묘한 침투패스로 파페 사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토트넘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리버풀전을 앞두고 확실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서만 3골 2도움째다. 전반기만 해도 공격포인트가 생각처럼 터지지 않고,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힘들어했던 손흥민은 에이징커브 우려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 새해 다시 예전의 손흥민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리버풀전에 맞춰 손흥민의 공격포인트가 늘어나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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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강력하게 원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입단 10년차를 맞았던 손흥민은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은 정말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며 "아직은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때 레전드라고 절 부른다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책임감을 토트넘은 잘 알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리버풀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극한의 상황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부담을 짋어지고 있다"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스스로는 물론 팀을 위해서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에 확실한 의지를 심고 있다. 브렌트포드전도 그래서 굉장했던 것 같다"라고 준결승 2차전도 활약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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