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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LG 뉴캡틴' 박해민 "올 시즌 독하게 준비...개인 500도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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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의 새로운 ‘캡틴’을 맡게 된 박해민(34)이 500도루 기록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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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주장을 맡은 박해민.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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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박해민이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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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LG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해민은 6일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가장 자부심 있고 애정이 가는 기록은 도루다”며 “다치지 않고 타격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500도루도 바라볼 수 있으니 도루 기록을 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삼성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411도루를 기록했다. 앞으로 89개만 더 성공시키면 KBO리그 역대 네 번째로 개인통산 500도루를 달성한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지난 시즌에도 43도루를 성공시키며 녹슬지 않은 스피드를 자랑했다.

사실 박해민에게 2024시즌은 아쉬움이 컸다. 수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타율이나 안타수는 앞선 시즌보다 떨어졌다. 시즌 동안 다소 기복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다.

박해민은 “2024시즌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한다면 도루 개수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며 “그것 말고는 팀 성적이나 개인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시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있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서는 레슨장에 가서 부족했던 타격 위주로 준비했다. 1월 10일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훈련하면서 비시즌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수비를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수비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해민은 “나는 수비까지 안되면 은퇴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타격과 다른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내 장점이 되는 수비만은 놓치지 말자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내 수비를 통해서 투수들 방어율도 낮춰줄 수 있고, 나아가서는 팀의 결정적인 승리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수비만은 놓지 않고 그 장점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가 설명했다.

박해민은 이번 시즌 주장의 중책도 맡았다. LG는 오랫동안 선수들 투표로 주장을 뽑아왔다. 삼성 시절 주장을 맡은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LG는 김현수를 제외하고 이상훈, 이병규, 류지현, 서용빈, 박용택, 오지환 등 주로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다. 2022년 FA 자격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이 주장으로 뽑혔다는 것은 그만큼 동료들에게 큰 신망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박해민은 “시즌 끝나고 선수들과 전체 회식자리에서 뽑혔는데 내가 될지는 몰랐다”며 “그래도 어쨌든 최종으로는 감독님이 허락을 해주셔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흔쾌히 잘 해보라고 하셔서 주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LG에 와서 선수 생활을 묵묵히 생활을 했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를 한 것 뿐이다”며 “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갖게 돼 주장으로 뽑아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주장으로서 가장 큰 덕목으로 ‘열린 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열린 귀로 들으려고 하는 것이 내 방식이다. 나이가 많던 적던,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면 뭐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들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같이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며 “(오)지환이가 했던 섬세함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끌고 가려 한다”고 밝혔다.

LG는 2023시즌 통합우승 이후 지난 해는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그 여파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은 달라질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박해민은 “2023년에는 우승을 하고 비시즌 기간이 짧았다. 작년 스프링캠프 왔을 때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기쁨과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었다”며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부터 독하게 준비해서 온 것 같다. 몸 관리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작은 것부터 잘 챙겼고 독하게 준비를 해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 비해 팀 성적도 떨어졌고 개인 성적이 떨어진 선수들은 조금 더 빨리 준비를 해서 그런지 이번 캠프는 좀더 활기차고 빠르게 진행이 되는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박해민은 ‘주장’이라는 타이틀 보다 베테랑으로서 역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든든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

박해민은 “타자 쪽은 든든한 (김)현수형, 세심한 (오)지환이, 항상 잘 해주는 (박)동원이가 있다. 투수 쪽은 (임)찬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고 있다. 주위에 너무 든든하게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며 “특히 지환이는 비시즌부터 통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독하게 준비를 잘 해온 것 같다. 올 시즌은 선수들도 재밌게 팬들도 재밌게 야구하고 싶다”며 “작년 시즌 보다는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정규시즌 성적도 좋게 끝내고 싶다. 마지막 우승을 할 있도록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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