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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합의 주시하는 환율…美고용 둔화 시 '추가 하락'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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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합의 주시하는 환율…美고용 둔화 시 '추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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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등에 투자 심리 회복…뉴욕증시, 상승 출발
장중 1444~1450원 좁은 레인지 등락
中 WTO 제소…합의 지연에 환율 상승
외국인 국내증시서 3000억원대 순매수
7일 美비농업고용 지표 발표에 관망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 소식을 주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서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미·중이 관세 부과를 두고 협상에 나서고, 미국 고용 지표마저 둔화한다면 환율은 1400원 초반대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AFP

사진=AFP


관세 관망세

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44.3원)보다 4.0원 오른 1448.3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오른 1445.5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43.9원) 기준으로는 1.6원 올랐다. 이날 장중 환율은 1444~1450원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유예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에 달러화 강세는 완화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7분 기준 107.76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분쟁 절차를 개시하며 합의가 지연되는 분위기다. 이에 역외에서도 달러 매도를 멈추면서 환율도 개장 초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2025년 회계연도 하반기에 적어도 1% 내외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51엔대까지 밀리며 추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6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트럼프 관세 부과 이슈가 소화되면서 1450원 밑으로 내려왔다”며 “오늘은 장이 얇은 상태에서 실수급에 따라 출렁이는 정도”라고 말했다.


미 고용 지표 촉각

만약 미·중이 극적으로 관세 합의를 이끌어내고, 미국 고용 시장 둔화가 확인된다면 환율은 1440원선을 하회할 수 있다. 고용 시장이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된다. 이에 달러화는 약해지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5만4000건 증가해 직전월(25만6000건) 대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1%로 직전월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야간장에서 환율은 관세 협의와 고용 지표에 더욱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여기서 환율이 추가 하락하기 위해선 미 고용이 시장 예상대로 나와줘야 한다”며 “아직까진 관세 소식이 나올 때마다 환율이 튀고 있지만, 더 큰 부과가 아니라면 점차 반응이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