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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참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누가 청년·중도층의 선택을 받아 이들의 표심을 받아안을지 주목된다. 1985년생, 1973년생 소띠 '띠동갑'으로 젊은 정치인에 속하는 두 사람은 극단적인 진영 다툼의 틈을 파고들어 입지를 굳히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보여주지 못한 통합의 리더십과 정책 역량을 효과적으로 호소하는 쪽이 중원 싸움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정치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설 연휴 기간 전후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정치 원로들과 1대 1 회동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대표는 민생 현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한 전 대표 모두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인용돼야 한다'는 51%, '기각돼야 한다'가 46.9%였다. 1.8%는 '잘 모르겠다'였다.
핵심 보수층 상당수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것으로,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 조기 대선을 거론할 경우 보수 진영에서 큰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한 전 대표 측은 조기 대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며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두 사람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본다.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회동 정치'로 운을 띄운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현안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범보수권 주자로 분류된다. 관건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새로 들어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성 보수 지지층' 호소에 집중하는 가운데 누가 온건 보수,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안느냐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윤석열도 이재명도 싫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한 전 대표가 온건·중도층을 선점하기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평이 나온다. 두 사람은 각각 1985년생과 1973년생 '소띠' 띠동갑으로 다른 대선 주자와 비교하면 젊다. 기존 대권 주자들보다 청년·중장년의 지지를 호소하기 유리한 조건이다.
양쪽의 '팬덤'이 기존 정치진영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두 사람도 보수·진보의 진영 논리를 답습하기보다 '합리성' '실용성'을 표방하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이 '대주주격'으로 있는 개혁신당 홈페이지를 보면 회원수는 6만9932명이다. 한 전 대표의 팬클럽 '위드후니'의 경우 가입자가 9만1687명이다.
그러나 팬덤의 성격이 달라 확장의 방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의원 팬덤의 경우 대부분이 '20·30세대', 특히 남성이다. 한 전 대표의 경우 40~50대 이상이 팬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의원의 경우 여성과 중장년층, 한 전 대표의 경우 청년층에게 적극 호소해야 할 유인이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대국민담화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전문가들은 '중도 확장'을 위해 두 정치인이 가다듬어야 할 부분도 명확하다고 본다. 우선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혁신당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대선 주자'와 '당 대표'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 전 대표 임기 동안 국민의힘에서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지속됐다. 두 사람은 여당 대표를 지내면서 당내 주류로 세력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여당 관계자는 "두 사람 다 영민한데다가 좋고 큰 뜻을 품고 있지만 더 큰 정치인이 되려면 포용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각 캠프에서 발표할 정책의 질에도 주목한다. 이 의원과 한 전 대표의 정체성상 진영 논리에 의존하기는 어려워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은 "(두 사람 다) '국가 경영'을 위한 정책을 국민에게 각인시킨 적은 없다. 10명을 붙잡고 '이준석표' '한동훈표' 정책을 물었을 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며 "양극단이 심하게 맞붙을수록 제3세력에 기회는 커진다. 결국 중도층을 잡을 통합의 리더십과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역·성·연령별 비례할당으로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대상으로 무선 RDD 100% 자동응답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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