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피, 청각, 감태 등의 추출물 효능 확인…연구 논문 국제 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에 게재
국제 학술지 메디시나에 게재 된 ‘해조류 유래 미세먼지 독성 저감 물질 발굴 연구’ 논문. /사진제공=완도군 |
블루카폰의 일종인 해조류에서 추출된 성분이 미세먼지 독성을 저감시키는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전남바이오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가 '해조류 유래 미세먼지 독성 저감 물질 발굴 연구' 관련 논문을 최근 국제 학술지인 메디시나(Medicina)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완도군의 지원으로 전남해양바이오연구센터와 전북대, 순천대가 공동 수행했다. 연구 결과 곰피, 청각, 감태 등의 해조류에서 추출한 성분이 미세먼지 유사 물질(ERM-CZ100, ERM-CZ120)에 의한 염증을 억제하거나 완화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곰피로부터 푸코잔틴(fucoxanthin), 청각으로부터 시포나잔틴(siphonaxanthin), 감태로부터 디엑콜(Dieckol)과 플로로푸코퓨로엑콜-A(Phlorofucofuroeckol A)를 각각 추출, 정제해 미세먼지 유사 물질이 RAW 264.7 세포(생쥐의 복막 대식 세포에서 유래된 세포주)에 유도된 염증 반응 효과를 연구했다.
그 결과 4가지 물질 모두 초기 염증 반응에 관여해 TNF-?와 IL-1β의 발현량은 감소했고, IL-6 발현량은 플로로푸코퓨로엑콜-A(PFF-A)에서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감태의 플로로푸코퓨로엑콜-A는 미세먼지 유사 물질에 의해 유도된 IL-1β의 발현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세포에서 염증 및 세포 사멸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 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박희연 전남해양바이오연구 센터장은 "플로로푸코퓨로엑콜-A가 미세먼지로 유발된 염증 반응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 후보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라며 "다만 염증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비임상 연구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로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청(NASA)을 방문해 해조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양 생태계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 인증과 연구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해조류 우수성을 또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속적인 연구 지원을 통해 해조류의 가치를 입증하고 해조류 소비 촉진, 해조류 특화 해양바이오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완도(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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