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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관세 일시적 전망…4일 부과 전 타협 가능성도”

헤럴드경제 정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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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관세 일시적 전망…4일 부과 전 타협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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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멕시코는 대미 연대전선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선언하며 “미국도 일부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불퇴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가 ‘일시적 조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현지시간) 캐나다, 멕시코에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에 앞서 3일 오전 캐나다, 멕시코 정상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일(현지시간)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경제적 피해와 마약 펜타닐 유입 억제라는 조건 등을 고려할 때 관세 부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또 현재로선 관세 부과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4일 관련 행정명령 발효 직전 “마지막 순간에 타협될 여지도 있다”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한 고율 관세 부과 이유로 펜타닐 등 마약류와 불법 이민자 유입에 따른 국가안보상 위험을 든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아직은 막판 타결 가능성이 남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멕시코와 캐나다 등은 미국 관세 부과에 보복 조처 단행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편에선 ‘협상 카드’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미국 행정부와 접촉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하면서 이를 “플랜 B”라고 지칭했다. 멕시코 정부는 앞서 트럼프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플랜 A, B, C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관세 조처를 피해 가는 것을 주요 목표(플랜 A)로 하면서도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보복 관세 또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비롯한 국제 분쟁화 등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짚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대미(對美) 연대 전선을 강화하고 나섰다. 캐나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어제(1일) 미국 관세 부과와 북미 지역 경쟁력 유지의 중요성을 의제로 통화했다”며 “양국 정상은 공통의 관심 분야에서 협력하는 한편 끈끈한 양자 관계를 더 강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에 대한 반격 톤을 낮추고 협상 여지를 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상응 조치’를 예고하면서도 2018년 1차 무역전쟁 때와 달리 즉각적인 보복 관세 발표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일 담화문에서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反制) 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중국과 마주 보며, 평등호혜·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문제를 직면하고 솔직히 대화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하기를 촉구한다”며 ‘대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중국 외교부는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입장은 2018년 3월 무역전쟁 ‘개전’ 당시 중국 상무부가 “중국은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절대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도전도 대응할 자신이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정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