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는 ‘멍청한 나라’ 되지 않을 것” 강행 시사
캐나다는 2일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 정부를 WTO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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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캐나다도 중국에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미 정책에 대응하는 ‘플랜 B’를 시행하기로 한 멕시코는 3일 구체적인 대응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1일 미국 정부의 발표로 시작된 관세 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2일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언론에 익명으로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양국이 맺은 무역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WTO 제소 방침을 밝혔다. 캐나다는 전날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과 공유하는 협약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 법적 권리를 분명히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멕시코·캐나다는 2020년 7월 1일부터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대체로 무관세를 유지해왔다.
중국 정부도 전날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反制) 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2일 밝혔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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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도 관세 전쟁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8분짜리 대국민 연설에서 “3일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리의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보복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셰인바움은 “’트럼프 관세’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면서 행정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전날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해 플랜 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추가로 10%포인트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3국은 일제히 미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고 강력 대응 의사를 밝혔다. 잠재적인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되는 유럽연합도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영국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회동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은 강력한 경제권이며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여러 건을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리며 관세 부과를 철회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트루스소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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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철회할 뜻이 전혀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더 이상 ‘멍청한 나라’(Stupid Country)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라. 그러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미 경제에 부담된다는 미국 내 우려에 대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며 이 모든 것은 지급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상식으로 운영되는 나라이다. 그 결과는 눈부실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캐나다에 수천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면서 “캐나다는 우리의 소중한 51번째 주(州)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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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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