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언론들은 사실상 한 골을 막았던 김민재의 환상적인 슈퍼세이브는 논외로 치는 듯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진땀승을 거둔 가운데 실수를 범한 김민재에게 혹평이 내려졌다.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게 이유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과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4-3 대승을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승격팀 홀슈타인 킬에 세 골이나 내주면서 수비가 불안했던 와중에도 최근 다시 살아난 주포 해리 케인을 필두로 네 골을 터트리며 다득점 승리를 거머쥐었다.
홀슈타인 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홀슈타인 킬은 전반 25분 케인의 공을 빼앗아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바이에른 뮌헨을 위협했다. 홀슈타인 킬의 주장 완장을 찬 베테랑 미드필더 루이스 홀트비가 혼전 상황 끝에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김민재가 걷어내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는 한동안 필드골을 터트리지 못해 비판받았던 케인의 헤더가 빛났다. 케인은 전반 추가시간 3분 코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어렵게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폭격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또다시 케인이 번뜩였다. 이번에도 헤더 득점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3점 차로 앞서면서 경기가 무난하게 흘러갈 줄 알았으나 홀슈타인 킬의 반격은 후반전 중반부터 시작됐다.
홀슈타인 킬의 맹추격은 김민재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후반전 막바지에는 교체로 들어온 스티븐 스크르지브스키가 연달아 두 골을 만들어내면서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90분 동안 단 한 골만 실점하는 데 그쳤던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 집중력을 잃고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던 두 팀의 경기는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4-3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실수를 저질렀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에도 현지 언론들로부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독일 언론들이 줄 수 있는 최저점에 해당하는 5점을 주면서 "루이스 홀트비의 슛을 막아내는 엄청난 세이브를 했다"면서도 "실점 장면에서 공을 잃어버렸고, 바이에른 뮌헨이 2, 3번째 실점을 내줄 때에도 상대 선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약했다"며 김민재의 수비를 지적했다.
독일 남부지역 언론 'TZ'도 김민재에게 4점을 줬다. 매체는 "동점골을 위한 킬의 시도를 잘 막아냈고, 홀트비의 슈팅을 골라인 앞에서 막았다. 그러나 후반전에 패스미스를 범해 상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에도 약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김민재는 결정적인 세이브로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지만, 상대에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준 실수 탓에 높은 평점을 받지 못했다.
다만 김민재의 홀슈타인 킬전 실수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경기에 임하는 등 김민재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 듯하다.
콤파니 감독도 경기 막바지 연달아 두 골을 내준 상황을 되짚으며 수비력을 개선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80분 동안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우리는 후반전을 잘 시작했지만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돌아봐야 할 것이 있다"고 총평했다.
최근 5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한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한 수비에 대해서는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정말 좋은 순간들을 보냈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온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일주일이 생겼다. 우리는 준비하기 좋은 순위에 있다"며 주어진 일주일의 시간 동안 수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아킬레스컨 통증을 안고 있고, 우파메카노도 최근 경기에서 골반 통증을 느끼는 등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두 선수들은 회복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8일 베르더 브레멘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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