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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더불어 퇴사를 선언한 아나운서 김대호의 출연료 논란까지 재조명되며 MBC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김대호가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방송에 앞서 김대호 아나운서의 퇴사설이 불거졌지만 MBC 측은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던 상황. 이 가운데 '나혼산'에서 김대호는 "퇴사한다고 회사에 얘기했다"며 "생각 많이 했다. 마음먹은 게 아니고 이미 얘기했다"라고 퇴사를 발표했다.
그는 "후회 없이 회사생활 열심히 했다"며 "일도 바빠지면서 힘들었지만 어느새 마흔이 넘어버린 나이에 변화는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 되든 안 되든 더 늦기 전에 내 삶의 변화가 필요했다"라고 퇴사 이유를 전하며 끝내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뒤 MBC 측은 "퇴사 관련해 현재 회사와 절차를 논의 중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정확한 퇴사일자 등 차후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대호의 퇴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동안 김대호에 대한 MBC의 처우를 두고 부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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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나혼산', '구해줘! 홈즈'에 이어 '푹 쉬면 다행이야', '대장이 반찬'에서도 고정으로 활약했고, 생애 첫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중계로 시청률 1위를 견인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최우수상과 더불어 대상 후보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에 겨우 2일 정도밖에 쉬지 못할 정도의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도 이득은 MBC에게로 고스란히 돌아갔다. 이에 '라디오스타'에서는 "부장님께 업무가 넘쳐서 심하게 컴플레인을 했다"라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광고 역시 15개를 제안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특히 MBC는 김대호에 앞서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두고 부적절한 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 故오요안나는 지난해 12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고인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등장, 고인이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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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실력 등을 이유로 오요안나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고.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뒤늦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 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유족 측은 "가해자와 회사 측의 사과조차 없었다"며 생전 통화 내용,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고인의 직장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언론노조 MBC본부까지 나서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MBC 측은 지난 31일 "주말 사이 사전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김대호의 퇴사 소식이 전해지자 그간 부당대우 논란까지 재조명되며 MBC를 향한 비판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MBC가 대중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 OSEN DB,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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