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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초신성' 양민혁(QPR)이 마침내 영국 데뷔전을 치렀다.
잉민혁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0라운드에서 후반 31분 교체투입됐다. 토트넘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은 곧바로 경기에 나서며, 처음으로 영국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민혁은 토트넘 시절 대기 명단에 포함된 적은 있지만, 경기에 나선 적은 없다. QPR은 아쉽게 1대2로 패했다.
이날 질병으로 벤치에 앉지 못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을 대신 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사비 칼름 수석코치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측면에 깊이를 제공해주는 선수"라며 "오늘 그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고 측면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첫 출전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양민혁이 교체 투입돼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QPR의 공격에 어떤 종류의 공격적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줬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사진캡처=QPR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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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QPR에 합류해 기쁘다. 나는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여기서 뛰었던 한국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엄청난 기억들을 갖고 있다. 나는 여기서 정말로 뛰고 싶었고, 매경기 정기적으로 뛰고 싶다"고 했다.
양민혁은 "내가 한국에서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때 프로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갈망으로 가득했다"며 "지금 영국으로 왔고, 여전히 성공에 배고프다"고 했다. 이어 "QPR에 합류한 것은 큰 기쁨이고 팀의 승리와 팬들의 행복을 위해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언제든 뛸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QPR의 크리스티안 누리 CEO는 "QPR에 양민혁을 소개하고, 그에게 처음으로 영국 축구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어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많은 엘리트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세계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다. QPR은 최근 한국의 유망한 인재들과 함께 일한 역사가 있다. 우리는 양민혁과 함께 그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쓰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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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넘어갔다. 토트넘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양민혁은 B팀이 아닌 당당히 '1군 계약'을 맺은 선수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등번호 18번을 받은 양민혁은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충실히 훈련을 하며 차분히 데뷔를 기다렸다.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 영국 입성 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도 출전을 전망했던 12일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벤치 조차 앉지 못했다. 토트넘의 사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령이 겹치며 부진을 반복하고 있다. 강등권에서 멀지 않은 15위까지 추락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유망주' 양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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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이 선택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민혁은 당장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구단의 영입 정책이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한 영입이라는 점을 많이 말해준다. 양민혁은 만약 토트넘이 새 공격수를 영입하고, 적절한 성장 행선지가 나타난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팬들은 포스테코글루가 더 많은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아직 무어를 넘어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 EPL에서 뛰려면 뛰어난 10대여야 한다.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유럽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뛰어난 유망주'라고 했다.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양민혁의 평가는 여전히 높았다. 챔피언십을 중심으로 러브콜이 쏟아졌다. 왓포드, 번리, 헐씨티, 밀월, 스완지시티 등 챔피언십팀 뿐만 아니라 백승호가 뛰고 있는 리그1(3부리그) 버밍엄과 벨기에 주필러리그 3팀까지 무려 10팀이 러브콜을 보냈다.
여기서 중요한 뒷이야기가 있다. 토트넘도 조건을 걸었다. 반 시즌 임대였다. 당초 1년 임대, 1년반 임대, 심지어 임대 후 완전이적옵션을 포함한 제안도 있었지만, 토트넘은 반 시즌 임대를 제외하고 모두 오퍼를 거절했다. 양민혁을 당장 다음시즌부터 활용하겠다는 확실한 뜻을 전했다.
사진=토트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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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가장 적극적인 클럽은 왓포드였다. 하지만 감독 거취 등 상황이 복잡했다. 그 사이 QPR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양민혁을 특히 원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한국축구와 인연이 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2022~2023시즌 스웨덴 함바르비를 이끌었는데, 당시 현재 울산 HD에서 뛰고 있는 보야니치와 루빅손을 지도했다. 이들이 울산으로 이적한 후 시푸엔테스 감독은 K리그를 주목했다. 지연스레 양민혁이 눈에 들어왔다. QPR 감독 부임 후 양민혁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1부 빅클럽들이 대거 뛰어들며 마음을 접었다.
시푸엔테스 감독의 짝사랑은 이번 겨울이적시장 결실을 맺었다. 일본인 출신 사이토 고키와 아일랜드 국가대표 폴 스미스 등과 경쟁해야 하지만, 시푸엔테스 감독이 오랜기간 양민혁을 주시한만큼,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였다. 밀월전 벤치에서 출발한 양민혁은 교체투입되며 빠른 데뷔에 성공했다.
한편 경기는 QPR의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됐다. QPR은 전반 1분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애런 코놀리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하지만 2분 뒤 동점골을 넣었다. 키어런 모건의 패스를 받은 알피 로이드가 통렬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밀월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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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5분 결승골을 내줬다. 루크 컨들에게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경기는 QPR의 1대2 패배로 끝이 났다. QPR은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14위로 추락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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