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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 (일)

'토트넘 봤나?' 양민혁, 14분 폭풍 활약+대포알 슈팅 미쳤다…QPR은 밀월 원정 1-2 패배 "우릴 도울 선수"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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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의 초신성' 양민혁이 기다렸던 축구종가 데뷔전을 치렀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투입되자마자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리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해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은 적지에서 패했지만 부지런히 뛰는 양민혁의 모습은 큰 소득이었다.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 임대 이적한 양민혁이 사흘 만에 새 팀 원정 경기 교체 명단에 포함된 뒤 후반 중반 그라운드를 밟았다.

감격의 영국 무대 데뷔를 이뤘다

양민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십 30라운드 밀월과 원정 경기에서 QPR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1분 왼쪽 날개 일리아스 체어 대신 교체투입됐다.

지난달 중순 원소속팀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지난 1월 3경기에서 대기 명단에 들긴 했지만 출전을 이루진 못했다.

QPR은 달랐다. 이날 질병으로 마르티 치푸엔테스 감독 대신 사비 칼름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QPR은 경기가 답답한 양상으로 흐르자 벤치에서 활발하게 몸을 풀던 양민혁을 불렀다. K리그1이 배출한 초신성 양민혁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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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그라운드를 밟은지 2분 만에 골문 상단을 노린 강력한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날리며 출전에 대한 타는 듯한 갈증을 풀었다.

K리그 강원FC에서 양민혁이 보여주던, 대담하면서도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12골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쏙쏙 챙기던 양민혁이 QPR에서도 골을 터트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으나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아 추가 슈팅은 나오지 않았으나 활발한 움직임으로 영국에서의 적응 속도를 높였다.

앞서 QPR은 지난달 30일 양민혁을 임대 영입했다. QPR은 "18세 윙어 양민혁이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구단에 남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은 손흥민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한 뒤 지난달 합류했으나 1월1일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 뒤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리그컵 한 경기, 리그 2경기 등 총 3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열린 5부리그 구단 탬워스와의 FA컵 64강 원정 경기에서 영국 언론 예상과 달리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때부터 이번 시즌엔 양민혁이 토트넘 1군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예상이 커졌다.

게다가 허벅지를 다친 20세 윙어 윌송 오도베르를 비롯해 오른쪽 날개 주전인 브레넌 존슨, 손흥민의 백업인 티모 베르너가 연달아 부상 복귀를 눈 앞에 뒀다.

여기에 토트넘은 수준급 윙어 한 명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마티스 텔 영입은 실패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면 공격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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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입장에선 유럽 무대에 대한 경험도 없어 토트넘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지에 들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

결국 양민혁의 임대 이적 가능성이 지난 27일 불거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서 토트넘 구단을 담당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가 기사를 통해 양민혁이 임대될 수 있음을 알렸다. 잉글랜드 2부 혹은 벨기에, 네덜란드 1부 구단으로 이번 시즌 말까지 임대를 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임대 계약은 곧장 현실화됐다. 골드는 29일 "오늘 양민혁이 QPR과 계약한다. 메디컬테스트도 지금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실제 이날 양민혁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계약까지 끝냈다.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굴지의 리그인 K리그1에서 '영플레이어'를 수상했고 MVP 후보에도 들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해 "수준이 떨어지는 지구 반대편에서 뛰다가 온 선수"라며 영국 축구에 대한 적응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토트넘 입성 한 달 만에 다시 새 팀을 찾게 됐고 3개 구단 러브콜 끝에 QPR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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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은 밀월전에서 양민혁을 대기 명단에 넣었다. QPR은 밀월전 한 시간 앞두고 배포한 선발 라인업에 따르면 4-2-3-1 전형을 채택했다. 폴 나르디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로니 에드워즈, 스티브 쿡, 모건 폭스, 케네스 팔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샘 필드, 키어런 모건, 조나탕 바란이 지키고, 최전방에서 일리아스 셰이르, 폴 스미스, 알피 로이드가 밀월 골문을 노렸다.

결국 전반에만 3골이 나면서 QPR이 한 골 차로 석패했다.

QPR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홈팀 애런 코놀리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1분 뒤인 전반 2분 모건의 패스를 받은 로이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달고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려 동점포를 터트렸다.

전반 25분 상대의 골대 맞히는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떨어졌고, 이를 밀월 레프트윙 루크 컨들이 밀어넣어 QPR은 한 골 뒤진 채 후반전을 맞았다.

후반전엔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 스코어 그대로 90분 혈투를 마쳤다.

칼름 코치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그와 함께해 기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측면에 깊이를 제공해주는 선수"라며 "오늘 그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고 측면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첫 출전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QPR은 승점 38을 유지하며 1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밀월이 승점 40으로 13위가 됐다. 6위 웨스트브로미치(승점 44)와는 6점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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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은 상위 두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하고, 3~6위를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승격 한 팀을 가린다. QPR과 웨스트브로미치가 6점 차여서 남은 16경기를 통해 QPR은 승격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양민혁은 QPR 임대 이적 뒤 자신감도 넘친다.

양민혁은 QPR 입단 뒤 첫 인터뷰를 통해 "QPR에 올 수 있어 기쁘고 기대를 하고 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이 곳에서 뛰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정말 뛰고 싶고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데뷔전에서 자신의 위력을 어느 정도 선보였다.

양민혁은 5일 오전 4시45분 블랙번전에서 홈 경기 데뷔를 노린다.

사진=QPR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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