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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 (금)

[TF인터뷰]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이번에는 카타르시스 전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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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에서'→'조명가게'→'중증외상센터'까지
'열일' 주지훈, 다양한 장르로 안방극장서 활약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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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지난해 연말 달콤한 로코로 설렘과 웃음을 안기더니 휴먼 드라마로는 감동을 안겼다. 그리고 새해에는 카타르시스를 전달하고자 나선 배우 주지훈이다.

주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 연출 이도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신의 손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 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24일 8부작 전편 공개됐다.

주지훈은 최근 3년간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무대를 옮기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로 로맨스 코미디를, 디즈니+ '조명가게'를 통해서는 휴먼 장르를 소화한 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품이 바로 '중증외상센터'다.

'중증외상센터'를 선택한 이유는 유쾌 상쾌 통쾌한 판타지에 카타르시스를 느꼈기 때문이다. 주지훈은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글을 볼 때도 이런 의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의사가 아니라 다른 직업군이 와도 되는 이야기였다. 부조리 등에 맞서 속 시원하게 밀고 나가는 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중증외상센터'가 딱 그랬다"고 밝혔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주지훈이 직접 이도윤 감독을 '중증외상센터' 감독으로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영화 '좋은 친구들'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왜 이도윤 감독이었을까. '궁'으로 데뷔한 후 다양한 만화 원작 작품들을 해왔다는 주지훈은 "웹툰을 영상으로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 간의 생각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이라며 "이번 작품은 원작을 보면 아주 밝다. 그 분위기 그대로 찍는다면 굉장히 욕을 먹었을 터다. 내가 아무리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라고 말을 해도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거나 수술 장면이 나오지 않나. 때문에 밝은 작품이지만 톤 조절을 적절히 맞춰가며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그걸 이도윤 감독님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아주 밝은 작품이에요. 반면 이도윤 감독님은 굉장히 어둡죠. 그래서 감독님이 이 작품을 맡게 된다면 조절이 될 것 같았어요.(웃음) 사실 정말 많은 이유가 있는데 모두 말하기에는 인터뷰 시간이 너무 짧네요."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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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의 말처럼 '중증외상센터'는 모두의 의견을 조율하며 맞춰가는 끝에 탄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이에 주지훈은 "내가 원래 이런 말을 안 하는데 이번 작품은 진짜 고생했다. 만화의 원작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무리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그런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하는 건 정말 어려웠다. 제작사 투자자 스태프 등 의견이 다 다르지 않나.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고 돌이켰다.

"현장에 실제 중증외상센터 과장님과 최고의 수준이라 할 수 있는 간호사들이 계속 상주해 있었어요. 그만큼 팩트가 중요했던 거죠. 여기에 감독도 플레이어도 있는데 우리 모두 각자의 명예가 달린 거잖아요. 특히 의학을 다루고 있는 만큼 잘못된 지식이 전달되면 안 됐어요. 말이 안 되는 설정을 감안하면서도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공식이 없어요. 촬영하다가도 그 자리에서 회의를 거쳐 수정하고 재촬영하는 등 고단한 과정을 겪었어요."

주지훈이 극 중 연기한 백강혁은 실력도 사명감도 있지만 싹수는 없는 천재 외가 전문의다. 환자를 위해서라면 전쟁터도 불사하는 백강혁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는 거침 없는 인물이다.

시원시원한 캐릭터이기에 고민할 게 크게 없었다는 주지훈은 백강혁을 빌드업하는 과정보다 자신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중증외상팀 전체에 초점을 맞췄다.

주지훈은 "'인사이드아웃'에 보면 한 인격체에 기쁨이와 슬픔이가 존재하는 것처럼 중증외상팀도 같은 이치로 받아들였다. 백강혁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팀 전체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이 백강혁 원톱 드라마라고 하지만 나랑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는 처음부터 팀의 성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양재원(추영우 분)이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주지훈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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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지훈은 어려울 수 있는 환경에서도 잘 따라와 준 추영우에게 고마움 가득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영우는 영화를 아예 안 했기도 했고 이해도가 있을 만큼의 경험치가 없었다. 그래서 어려울 수도 있는 현장이었을 텐데 열린 마음으로 따라 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환경은 많이 달라요. 예전에는 드라마에 프리 프로덕션이라는 게 없었잖아요. 예를 들면 클로즈업보다 풀샷의 장면은 대사보다는 장면 안에서 설명되는 것들이 있어요. 반면 다소 갇힌 곳에서 연기를 하는 드라마는 대사로 설명을 하려고 해요. 드라마만 하던 친구들의 경우 안 해본 작업이니까 자기도 모르게 아는 시스템 안에서 연기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럴 때면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우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죠."

'중증외상센터'는 앞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오징어 게임2'의 후속작이자 넷플릭스의 2025년을 여는 첫 작품이 됐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주지훈은 "경쟁의식도 부담감도 없었다"며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해외 가서 만나는 한국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K-콘텐츠 덕분에 자신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한다. 인종차별도 줄고 일할 때도 호의적으로 대한다고. 이런 것들이 문화의 힘인 것 같다. 계속해서 영향력이 퍼지다 보면 월드 피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2'를 보고 K-콘텐츠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이 이어서 우리 작품도 봐줄 수 있는 거잖아요."

시즌제가 많아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 시장인 만큼 '중증외상센터'도 시즌2의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주지훈은 "안 그래도 오늘 많은 분들이 시즌2에 대해 물어봤다"며 "개인적으로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밌게 봤기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거지 실망했으면 시즌2를 생각도 안 하지 않겠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주지훈은 아직 작품 공개를 앞둔 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을 독려했다. 그는 "정말 유쾌하고 상쾌하며 통쾌한 시리즈다. 우리 모두가 살면서 불만도 있고 때로는 부조리한 일도 당하고 억울한 것도 많지 않나. 쉬는 시간에 우리 드라마를 통해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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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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