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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수)

'7경기 뛰고 3600억' 오일 머니 제대로 챙겼다...네이마르, 12년 만에 눈물의 친정팀 복귀[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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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네이마르(33)가 무려 12년 만에 친정팀 산투스로 복귀했다.

산투스는 1일(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가 돌아왔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네이마르가 돌아왔다!"라며 네이마르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자유 계약(FA)으로 합류하기에 이적료는 없으며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지만, 추후 연장될 수 있다.

모두가 발표만 기다리고 있던 소식이다. 이미 마르셀루 테이세이라 산투스 회장이 네이마르 복귀를 사실상 발표했기 때문. 앞서 그는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빠르다. 이제 우리의 새로운 역사를 쓸 때가 왔다. 집으로 돌아온 걸 두 팔 벌려 환영한다!"라며 네이마르의 산투스 시절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또한 테이세이라 회장은 "네이마르, 이제 돌아올 시간이다. 이제 당신의 사람들에게 돌아올 시간이다. 우리 집, 우리 마음 속 클럽에"라며 "환영한다, 우리의 네이마르! 흰색과 검은색 셔츠로 다시 행복해져라. 산투스가 두 팔 벌려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역사에 남을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09년 산투스에 입단하자마자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았고, 브라질리언다운 화려한 개인기와 컨트롤, 득점 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유망주 타이틀을 얻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230경기 138골을 넣은 뒤 2013년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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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2년 만에 다시 만난 산투스와 네이마르. 산투스는 "한 세대의 우상이자 축구 황제 펠레의 유산을 이어갈 책임을 맡은 스타 네이마르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옷장에서 신성한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꺼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매료시킨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산투스는 "네이마르는 여기에서 성스러운 망토를 두르고 전설적인 골과 잊을 수 없는 드리블, 그리고 물론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5번의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그는 230경기에 출전해 138골을 터트렸으며 펠레 이후 시대의 최다 득점자가 됐다"라고 그의 업적을 소개했다.

네이마르가 산투스에 안긴 우승 트로피만 6개에 달한다. 산투스는 "네이마르는 코파 두 브라질, 남미축구연맹(CONMEBOL) 리베르타도레스, 레코파 수다메리카나를 우승했고,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에서도 3회 우승을 차지했다. 환영한다. 나의 영원한 동네 소년이여!"라고 덧붙였다.

산투스는 네이마르를 위해 성대한 환영식까지 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약 2만 명의 팬들이 그의 복귀를 축하하기 위해 비 내리는 빌라 벨미로 스타디움을 찾았다. 불꽃놀이와 현지 가수의 기념 공연까지 펼쳐진 네이마르의 복귀 행사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고, 3시간 동안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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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환영식과 입단 기자회견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네이마르는 "나는 매우 행복하다. 우리는 여기서 멋진 순간들을 보냈다. 여전히 많은 게 남아있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또한 네이마르는 "몇몇 결정은 축구 논리에 관한 게 아니다. 알 힐랄에서 훈련 도중 슬퍼지기 시작했는데 내 머리에 좋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돌아올 기회가 왔을 때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한 첫날부터 아버지(아버지이자 에이전트)에게 말씀드렸더니 모든 게 잘 풀렸다"라고 말했다.

산투스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는 내게 돌아올 기회를 줬다. 난 여기 있는 많은 걸 포기했었다. 양측 모두에게 상상할 수 없는 순간이자 완벽한 결혼 생활이었다"라며 "우리는 당연히 연장할 수 있는 6개월 계약을 맺었다. 2주 전만 해도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라고 벅차 했다.

이제 네이마르는 과거 산투스에서 입었던 11번 유니폼이 아니라 펠레의 10번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그는 "이 신성한 유니폼을 입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펠레의 후계자가 된 네이마르는 "마지막 임무가 될 우승이 하나 더 있다. 난 최대한 월드컵 트로피를 노릴 것이다. 난 골을 넣을 수 있다"라며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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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투스와 네이마르에게는 감동적인 재회지만, 알 힐랄은 다른 의미로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남은 주인공이기 때문. 그는 2023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알 힐랄에 합류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품기 위해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207억 원), 연봉 1억 5000만 유로(약 2263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오일 머니'를 제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사우디에 도착하고 5경기 만에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2024년 한 해 동안 단 42분만 뛰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약 1년 만에 복귀했지만, 또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알 힐랄은 네이마르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532일 동안 7경기 1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스탯만을 남기고 떠난 네이마르다.

말 그대로 역대급 먹튀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2024년 고작 42분만 뛰고 1억 100만 유로(약 1516억 원)를 챙겼다. 알 힐랄 커리어 전체로 봐도 7경기에 출전하고 2억 파운드(약 3600억 원) 가까이 벌었다. 알 힐랄로서는 1골에 3600억 원을 태운 셈. 이처럼 사우디에서 막대한 돈을 챙긴 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는 주급 38000유로(약 5742만 원)만을 받으며 연봉 99%를 깎기로 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투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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