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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민혁의 시간이 왔다.
그는 뛰고 싶다. 자신을 외면한 원소속팀 토트넘에도 '양민혁이 이런 선수다'라는 것을 보여줄 차례다.
한국 축구의 초신성 양민혁(18)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떠나 같은 축구종가 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2부)로 6개월간 임대 이적한 가운데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 만큼 출전에 배고픈 상황이라는 뜻도 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QPR은 2일 0시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밀월과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의 초대형 공격수 재목인 양민혁이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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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QPR은 지난달 30일 양민혁을 품었다. QPR은 "18세 윙어 양민혁이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구단에 남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은 손흥민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한 뒤 지난달 합류했으나 1월1일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 뒤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리그컵 한 경기, 리그 2경기 등 총 3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3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끝에 QPR을 선택해 임대로 오게 됐다.
양민혁은 QPR 입단 뒤 첫 인터뷰를 통해 "QPR에 올 수 있어 기쁘고 기대를 하고 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이 곳에서 뛰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정말 뛰고 싶고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습니다"며 갈증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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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토트넘이 양민혁의 조기 합류 요청을 했을 때만 해도 부상 선수들이 많은 토트넘이 즉시 전력으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불거졌다.
이들보다 두 살 아래인 양민혁 입장에선 유럽 무대에 대한 경험도 없어 토트넘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지에 들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
양민혁의 임대 이적 가능성은 지난 27일 불거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서 토트넘 구단을 담당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가 기사를 통해 양민혁이 임대될 수 있음을 알렸다. 잉글랜드 2부 혹은 벨기에, 네덜란드 1부 구단으로 이번 시즌 말까지 임대를 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 이날 양민혁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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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지난달 런던으로 조기 출국했다. 갈 때만 해도 부상병동 토트넘이 그를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였다. 토트넘은 1월 되자마자 양민혁을 선수 등록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리그컵 준결승 리버풀과의 경기,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토트넘에 부상자가 워낙 많다보니 양민혁까지 기회가 돌아간 경우였다.
무엇보다 양민혁의 토트넘 1군 데뷔전으로 유력했던 지난 12일 5부 구단 탬워스와의 FA컵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은커녕 명단 제외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서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1분도 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아시아 굴지의 리그인 K리그1에서 '영플레이어'를 수상했고 MVP 후보에도 들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특히 탬워스전 명단 제외는 양민혁이나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결국 토트넘 입성 한 달 만에 다시 새 팀을 찾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을 당장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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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어린 선수다. 여기에 잘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다른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기존에 출전하던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외에 새로운 10대 선수를 지금 기용할 여유가 없으며, 양민혁 쓸 일은 없다는 뜻이었다.
결국 토트넘에서 1분도 뛰지 못하고 QPR에 왔지만 낙심할 일은 아니다.
최근 들어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진출하는 잉글랜드 2부를 축구 인생의 새 교두보로 삼는 게 유행인데 양민혁도 이 흐름에 가세하게 됐다. 챔피언십도 K리그와 비교하면 수준이 높으면 높았지 비슷하거나 떨어지진 않는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 이미 20대 초반의 한국 대표팀 영건들이 잉글랜드 2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QPR에 사이토 고키가 뛰는 등 일본 선수들도 점점 축구종가 2부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QPR은 윙어들의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2골 6도움을 폭발한 양민혁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밀월전에서 꿈에 그리던 영국 무대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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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QPR에서 승격이라는 목표를 갖게 됐다. 승리와 포인트 등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내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밀월과의 경기가 있는데 엔트리에 들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 있다. 언제든 자신 있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K리그1에서 지난 시즌 12골 6도움으로 펄펄 날며 공격포인트만큼은 누구보다 잘 챙겼던 양민혁의 '먹방쇼' 영국 버전이 성큼 다가왔다.
모든 힘을 다해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게 토트넘을 후회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QPR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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