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행' 김하성, SF 3+1년 제안 거절해"…"보라스 믿은 게 가장 큰 실수" 지적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혹평이다.

자유계약(FA) 신분이었던 김하성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탬파베이 레이스와 손을 맞잡았다.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첫해인 2025년 1300만 달러(약 189억원), 2026년 1600만 달러(약 233억원)를 받기로 했다. ESPN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해 325타석을 소화할 경우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추가로 받는 조건을 포함했다.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도 FA 자격 재취득) 조항도 삽입했다. 계약 기간 2년이 다 지나지 않더라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김하성의 계약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에센셜리 스포츠는 31일 "2900만 달러 스타가 스콧 보라스를 고용한 것은 '실수'다"고 꼬집었다. 보라스는 김하성의 에이전트이자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김하성은 우리가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팀과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다"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년 동안 뛰었고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를 떠난 선수 명단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게 옳은 결정이었을까.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며 "조셉 킴은 심지어 김하성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고용한 것이 실수였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조셉 킴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소식을 다루는 인물이다.

매체에 따르면 조셉 킴은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3+1년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그의 에이전트는 4년 이상의 계약을 원했다"며 "보라스를 신뢰한 것은 김하성의 가장 큰 실수다.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했다. 금액이 비교적 적더라도 2년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게 올바른 결정이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보라스가 장기전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때로는 잘 안 될 때도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에이전트를 바꿨다. 모든 비난을 보라스에게 돌릴 순 없다"며 "김하성은 부상으로 어깨 수술을 받기 전까지 FA 시장에서 1억 달러(약 145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 평가받았다. 올해 그는 부상 회복으로 인해 5월까지 출장이 불가능하며, 복귀할 경우 유격수를 맡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하성의 빅리그 커리어를 서술했다.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에 데뷔한 뒤 7년 동안 히어로즈에서 맹활약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 손을 잡고 미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계약 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약 408억원), 최대 3900만 달러(약 575억원)에 합의했다. 보장 금액에는 바이아웃 200만 달러가 포함됐다.

매체는 "김하성은 자신이 단순한 신인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증명했다. 데뷔 첫 시즌에는 풀타임 주전이 아니었지만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9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입지를 굳건히 다진 것은 2023년이었다. 모든 면에서 커리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부연했다.

김하성은 2023년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 등을 빚었다. WAR은 5.8이었다. 그해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였다. 매체는 "당시 김하성은 NL MVP 투표에서도 공동 14위에 올랐다. 당연한 성과였다"고 짚었다.

다만 지난 시즌 도중 어깨를 다쳤다. 지난해 10월 11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오른쪽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올해 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했다. 샌디에이고와도 이별을 결정했다. 2024시즌 종료 후 김하성은 '+1년' 계약 발효 대신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체는 "김하성에게 2024년은 다소 침체한 해였다. 부상으로 41경기에 결장했고, 121경기에만 나섰다"며 "여전히 22차례 베이스를 훔치고 재능을 보여줬지만 전반적인 수치는 떨어졌다.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OPS 0.70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비 면에서는 2023년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갔으나 지난해엔 유격수로만 뛰었다. 여러 수치들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잠재력은 갖고 있다. 2023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LB 공식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