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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수)

'돈? 메시? 가족이 먼저지' 맨시티와 10년 동행 이어간다...'2713억 포기' 더 브라위너 "아이들 운전사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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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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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아버지' 케빈 더 브라위너(34, 맨체스터 시티)의 선택은 사우디아라비아 오일 머니도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뛸 기회도 아니었다. 그가 가족을 위해 맨시티와 동행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다.

영국 '더 타임즈'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와 새로운 계약 체결을 원한다. 그는 이번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끝나지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더 머물기를 희망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더 브라위너는 매주 38만 5000파운드(약 6억 9000만 원)를 받고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사우디 프로 리그와 메이저 리그 사커(MLS) 신생팀 샌디에이고 FC의 구애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더 브라위너는 에티하드 스티다움 잔류를 기쁘게 생각하며 10년 이상 머무를 가능성에 대해 맨시티와 이야기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그는 2016년 여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9년 가까이 더 브라위너와 쭉 함께해 왔다. 더 브라위너야말로 자기가 본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더 타임즈는 "과르디올라는 더 브라위너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올 시즌 23경기를 뛴 주장 더 브라위너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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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5회 등을 기록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더 브라위너.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에도 26경기 6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말 그대로 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다운 활약이었다.

다만 이제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5개월 결장했고, 올 시즌에도 10경기에 빠져야 했다. 복귀 후에도 출전 시간 관리를 위해 벤치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래도 최근 10경기 중 9경기를 뛰면서 점차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맨시티 통산 405경기 104골 173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갖고 있는 더 브라위너인 만큼 여전히 경기장 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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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커져만 갔다. 그는 지난여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뜨거웠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더 브라위너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으면 3년 동안 1억 8000만 유로(약 2713억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더 브라위너 역시 사우디행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그는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사우디에서 2년을 뛰면 믿기 힘든 돈을 벌 수 있다"라며 가족들과도 이런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고백했다.

결과적으로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 남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재계약 협상이 멈추면서 미국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였다.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뛰고 있는 초호화 라인업에 더 브라위너까지 추가하려 한다는 것.

신생팀 샌디에이고와 맨시티가 있는 시티 풋볼 그룹(CFG)의 일원인 뉴욕 시티도 후보로 거론됐다. 샌디에이고가 MLS 첫 시즌을 앞두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스타 플레이어로 더 브라위너를 점찍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여기에 맨시티가 더 브라위너를 같은 CFG 내에 있는 뉴욕 시티로 보냄으로써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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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다음 시즌에도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비며 11년째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 타임즈는 "아직 즉각적인 대화는 계획되지 않았다. 그러나 더 브라위너는 현재 상황에 여유롭고, 맨시티도 마찬가지"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장 큰 이유는 더 브라위너가 여러 번 이야기했던 자녀들의 교육 및 거주 환경으로 보인다. 그가 사우디 이적을 꺼렸던 가장 큰 이유도 두 아들과 딸의 존재였다. 당시 '데일리 스타'는 "더 브라위너는 아내 미셸과 사우디 이적을 논의했다. 미셸은 그의 아이들이 이사가는 걸 꺼리고 있다. 더 브라위너 부부는 8살인 장남 메이슨 밀리언의 학교를 바꾸는 걸 특히 주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 타임즈 역시 "가족의 행복이 더브라위너가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그와 그의 아내 미셸은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그들은 영국 북서부에 정착했다. 더 브라위너는 작년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기쁨을 말하기도 했다"라고 짚었다.

지난해 1월 더 브라위너는 "난 기본적으로 택시 운전사였지만, 즐거웠다. 아들과 딸을 데리고 가서 그들의 연습과 경기를 지켜보는 게 좋았다. 아빠가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즐겼던 것 같다"라며 재활 시기를 되돌아 본 바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빈 더 브라위너, 365 스코어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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