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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화)

'열일'한 주지훈, 제대로 홈런 쳤다…'중증외상센터' 인기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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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스틸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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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주지훈의 '열일'이 더욱 빛을 발했다.

주지훈은 지난 1월 24일 전편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연출 이도윤)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중증외상센터'는 동명의 웹툰과 웹소설이 원작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8부작 메디컬 활극이다.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의 첫 의학 드라마다. 지난 1월 29일 넷플릭스 투둠(Tudum) 톱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1월 20일부터 1월 26일까지 4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했다. 또한 공개 직후부터 오늘까지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칠레와 페루, 루마니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 26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오르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시청자들 사이 반응이나 체감 화제성이 지난해 공개됐던 넷플릭스 작품들과는 사뭇 다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2'를 제외하고 속편인 '스위트홈3' '경성크리처2' '지옥2' 등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선산' '닭강정' '종말의 바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Mr.플랑크톤' '트렁크' 등은 사실상 외면받았다.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가 잇단 침체를 이어온 가운데 '중증외상센터'는 모처럼 화제작으로 국내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중증외상센터 스틸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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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스틸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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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화제의 중심엔 주지훈이 있다. 주지훈은 천재 외과의사 백강혁으로 분했다. 백강혁은 실력도 재력도 사명감도 갖췄지만, '싸가지'가 없어 악명이 높은 의사다. 하지만 위급 상황에서도 신들린 의술로 생명을 구하는 '신의 손'으로 항문외과 펠로우 양재원(추영우 분),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하영 분),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 분)까지 반하게 만든다. 그는 환자를 구할수록 적자가 되는 한국대학병원의 중증외상팀에 투입된 후 자신만의 원팀을 구성, 중증외상센터를 부활시킨다.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은 '히어로'에 가깝다. 유일한 약점이라면 실력이 범접불가한 탓에 조직 입장에선 지나치게 독고다이인 캐릭터와 한국대가 아닌 무한대라는 학벌뿐, 국제 평화 의사회 에이스로 활약한 데다 민간 군사 기업 블랙 윙즈의 의사로 전장까지 누볐던 이력이 있다. 고소공포증을 호소하는 양재원을 어깨에 둘러업고 헬기에서 망설임 없이 하강하는가 하면, 환자를 살리기 위해 폭탄과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을 뚫고 바이크를 타고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은 드라마가 지향하는 판타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 병원 내 갖은 방해와 음모에도 타협 없이 오로지 생명만 살리겠다는 목표와 의지는 시대가 바라는 영웅상을 투영했다.

생사를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도 긴장감보다 통쾌한 전개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백강혁이 또 통쾌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극 중에서 양재원 또한 "이번에는 어떤 마법을 보여줄까"라고 기대하고 백강혁조차 "신이시여 저만 믿으소서"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판타지에 속하는 신들린 의술을 고대하게 하는 힘은 주인공에게 있다. 주지훈은 판타지와 코미디, 액션, 의학 드라마를 오가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고, 극 중심에서의 케미도 탁월했다. 제자 양재원과의 브로맨스, 항문외과 교수 한유림과의 티키타카에서 노련한 연기 센스와 코미디 완급 조절로 지루할 틈 없이 극을 풍성하게 이끌었다.

중증외상센터 스틸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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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그간 '열일'로 끊임없이 배우로서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넷플릭스 국내 드라마의 흥행의 시작을 알린 '킹덤'(2019, 2020) 시리즈부터 쌍천만 흥행작인 '신과 함께'(2017, 2018) 시리즈,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비공식작전'(2023) 그리고 지난 한해 연이어 선보인 '지배종'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조명가게'까지 다채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꽉 채운 필모그래피의 내공이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 캐릭터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천재 의사 캐릭터 구현뿐만 아니라 중증외상팀을 이끄는 카리스마, 자칫 허무맹랑할 수 있는 판타지를 믿게 하는 설득력까지 배우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며 진가를 다시금 증명했다.

'중증외상센터'는 단연 2025년 설 연휴 최고 화제작이다. 시청자들 또한 주지훈의 활약을 두고 "백강혁 그 자체" "캐릭터부터 연기까지 진짜 찰떡" "대사도 담백하게 잘 소화해 냈다" "주지훈 인생캐"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주지훈과 영화 '좋은 친구들'(2014) 이후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이도윤 감독 또한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이 높다면서 "본인이 길이 맞다고 판단하는 순간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캐릭터다, 사람을 살리는 백강혁과 연기를 하는 주지훈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 관객이 느끼는 보폭이 큰 사람의 시원시원함이 그 걸음걸이에서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를 소화한 주지훈의 활약을 시즌2에서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 '중증외상센터'로 제대로 홈런을 맛본 주지훈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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