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미토마 가오루에 대한 알나스르의 제안을 거절하자 알나스르가 미토마 영입을 포기했다는 소식이다.
알나스르는 미토마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선택할 경우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브라이턴에 지불할 계획이었으나 브라이턴이 판매 불가 선언을 하면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미토마의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덕에 김민재가 보유한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5000만 유로·약 756억원)도 유지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이먼 스톤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알나스르는 일본의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 영입 시도를 중단했다"며 "이는 브라이턴이 미토마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 이후에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이턴은 또한 미토마가 아멕스 스타디움(브라이턴의 홈구장)을 떠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느꼈고 결과적으로 알나스르는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점을 받아들였다"면서 미토마 역시 자신이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브라이턴을 갑작스럽게 떠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토마의 알나스르 이적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터졌다.
'이적시장 끝판왕'으로 불리며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나스르는 미토마 가오루를 영입하기 위해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공식적으로 제안을 건넸다"며 "브라이턴이 공식적으로 받은 금액은 6500만 유로였지만 이 제안은 거절됐다"고 보도했다.
온스테인은 "알나스르는 애스턴 빌라에서 존 듀란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측면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토마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면서 알나스르가 측면 강화를 위한 자원으로 미토마를 선택했다고 했다.
보도에 등장한 금액이 눈길을 끈 탓이다.
미국 'CBS 스포츠'의 제임스 벤지는 "브라이턴이 알나스르의 오프닝 비드를 제안한 이후 알나스르는 미토마 가오루를 위해 1억 1200만 달러(약 1634억원) 규모의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6700만 달러(약 977억원)의 제안은 거절됐지만, 미토마는 측면을 강화하고자 하는 알나스르 측의 첫 번째 옵션"이라고 했다.
만약 'CBS 스포츠'의 보도처럼 알나스르가 실제로 미토마를 영입하기 위해 한화 1600억원 상당의 제안을 보냈고, 브라이턴이 알나스르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토마의 알나스르 이적이 성사됐다면 미토마는 지난 2023년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세웠던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토마의 소속팀인 브라이턴이 미토마를 시즌 도중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토마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BBC'에 따르면 알나스르는 첫 번째 제안 이후 협상을 통해 브라이턴의 입장을 확인했고, 거액의 새 제안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브라이턴 소식에 정통한 앤디 네일러는 브라이턴이 미토마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에 대해 "브라이턴의 선수 판매 정책은 일관적"이라며 "선수에 대한 가격(제안)과 상황이 모두 구단에 적합해야 한다"고 했다.
네일러는 "두 가지 기준이 모두 충족되지 않을 경우 이적 작업을 할 수 없다"면서 "예를 들면 아스널은 2023년 1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브라이턴의 기준에서는 입찰가가 너무 낮았고, 시즌 중 카이세도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했다. 카이세도는 그해 여름 영국의 이적료 기로인 1억 1500만 파운드(약 2079억원)에 첼시로 이적했다"며 카이세도를 예로 들어 브라이턴의 선수 판매 기준을 설명했다.
네일러는 그러면서 "브라이턴은 여전히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미토마는 팀의 주전 왼쪽 윙어이고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면서 "브라이턴은 1월에 미토마를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적시장이 끝나갈 무렵에 엄청난 금액의 제안을 받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여름은 다를 수 있다"며 브라이턴이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에 갑작스럽게 팀의 주축인 미토마를 내보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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