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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바닥 찍었나”… 中 증시 하락에도 ETF 사들이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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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중학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올해 1월 중국 증시가 하락했지만 향후 반등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강화 등 대외 리스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는 이유는 중국이 그동안 미국의 수출 제한에 대응해 왔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증시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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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는 9.5% 떨어지며 국내 ETF 하락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ETF 수익률 역시 8.8% 하락했다. 해당 ETF는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 등락률의 2배로 움직인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KODEX 차이나CSI300’(-6.42%), ‘RISE 중국본토CSI300’(-5.16%), ‘TIGER 차이나CSI300’(-3.73%), ‘ACE 중국본토CSI300’(-3.56%) ETF도 3~6%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 기간 하락률 50위 안에 든 중국 관련 ETF는 총 14개로, 약 30%를 차지했다.

중국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이들 ETF를 대거 사들였다. 개인은 지난달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ETF를 2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나머지 하락률 50위권에 든 중국 투자 ETF를 8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주식 직접 투자 역시 작년 말까지 이어지던 매도 행렬이 크게 진정된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을 30만달러(약 4억5000만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 854만달러 넘게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매도 금액이 3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본토 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이 기간 3%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중국의 경제 부양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올해 정책 기조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세웠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전례 없는 강도의 개입을 통해 직접 주가의 장기 하단을 구축했다”며 “올해도 주식 공급을 통제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장기 투자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에 1분기 중국 증시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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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대외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협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제재가 취임 직후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주석과 통화한 뒤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고, 트럼프 취임식 당일에도 대중국 고관세 조치 내용은 없었다”며 “오히려 틱톡 금지법을 75일 유예하면서 미·중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트럼프 관세’ 우려와 관련해 중국이 ‘강대강’ 대치를 피하고 부분적인 합의 도출에 나서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내수 활성화 강도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시장은 중국 정부가 얼마나 내수 활성화 정책에 집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2017~2018년 이후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줄어들고, 2023년부터 중국 무역흑자에서 미국 의존도도 낮아져 대외 리스크가 중국 주식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트럼프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장기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관열 연구원은 “트럼프 리스크는 대중국 고관세 조치를 아직 강행하지 않았을 뿐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했기에 방심은 금물”이라며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만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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