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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확신하던 토트넘 홋스퍼가 물을 먹을 위기다. 구단 합의를 마쳤던 마티스 텔(20, 바이에른 뮌헨)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하이재킹당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맨유가 텔과 관련해 바이에른에 연락했다! 맨유는 임대 거래에 관심이 있으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혹은 마커스 래시포드 방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벌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맨유는 확실히 텔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구단은 현재 텔이 임대 이적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직 토트넘에 합류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텔을 원하기 때문에 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이미 텔의 에이전트와 접촉한 상태다. 플레텐베르크는 "맨유는 텔 영입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늘 그의 에이전트와 새로운 협상을 진행했다. 맨유는 임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이미 토트넘과 6000만 유로(약 905억 원) 상당의 완전 이적에 대한 구두 합의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텔을 노리고 있는 팀은 토트넘과 맨유뿐만이 아니다. 첼시 아스톤 빌라, 아스날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도 텔 영입을 추진 중이다.
2005년생 유망주 텔은 어릴 적부터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재능이었다. 그는 2022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누볐고, 28경기 6골을 터트렸다.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기에 약 600분가량만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텔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30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바이에른과 토트넘은 텔 이적에 대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두 클럽은 이제 6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다른 팀은 구단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텔을 데려오면서 부상자가 가득한 공격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 윌손 오도베르,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2007년생 마이키 무어, 히샬리송으로 공격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
여기에 양민혁까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났다. 아직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그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30일 QPR에 공식 합류했다.
맨유도 비슷한 이유로 텔을 원하고 있다. 맨유는 부상이 많지는 않지만, 믿음직한 공격수가 없다. 라스무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크지 둘 다 득점에 애를 먹고 있고, 래시포드는 이미 팀을 떠나는 게 기정사실에 가깝다. 올 시즌 맨유(28골)보다 득점이 적은 PL PL 팀은 5팀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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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은 완전 이적보다는 우선 임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스카이 스포츠는 "게다가 텔은 완전 이적으로 떠나야 할지 임대로 떠나야 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그는 언젠가 바이에른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거듭 강조해 왔다. 첼시와 빌라도 바이에른과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바이에른과 합의점을 찾은 만큼 텔만 결정을 내리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상황. 매체는 "텔이 바이에른의 방출 이적료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그는 클럽들이 구두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이 젊은 선수는 아직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일단 후보 공격수 신세인 텔이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건 확실하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도 텔이 팀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텔은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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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텔로서는 일단 임대로 맨유에 합류한 뒤 그다음에 미래를 고민하는 게 득이 될 수 있다. 관건은 어느 팀이 텔에게 출전 시간을 더 많이 보장해 줄 수 있느냐로 보인다. 그가 가장 원하는 건 실력을 뽐낼 기회이기 때문. 텔은 올 시즌 바이에른에서 14경기에서 고작 458분을 뛰는 데 그쳤고, 공격 포인트도 도움 하나밖에 없다.
텔이 토트넘에 합류한다고 해도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카이 스포츠의 축구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도 "토트넘에 오면 텔이 선발로 뛰게 될까? 여전히 손흥민이 있고, 여전히 쿨루셉스키가 있다. 솔란케가 건강할 때도 있다. 그래서 텔이 꾸준히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물론 그가 바이에른에서 케인을 제치는 건 쉽지 않다"라고 짚었다.
오히려 주전 경쟁 면에선 맨유가 더 쉬울 수도 있다. 래시포드는 후벵 아모림 감독 눈밖에 난 지 오래고, 메이슨 마운트는 여전히 부상 중이다. 텔은 아모림 감독 밑에서 가르나초, 아마드 디알로와 원톱 아래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혹은 호일룬이나 지르크지를 대신해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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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몇몇 팬들은 오히려 좋아할 수도 있다. 6000만 유로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당장 주전 선수로 맹활약할 수 있는 선수에게 써야 할 돈이다. 이 때문에 텔 영입 협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을 향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은 오마르 마르무시의 이적료가 7500만 유로(약 1132억 원)였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 15골 9도움으로 분데스리가를 휩쓸고 있던 공격수다. 하지만 텔은 리그 8경기 1도움에 불과하다. 둘의 몸값이 1500만 유로(약 226억 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텔 영입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기존 공격수들이 워낙 기대 이하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잘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토트넘이 리그 15위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 레비 회장이 그동안 돈을 아끼면서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이었다는 점도 절박함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 프레이저 포스터의 연이은 부상으로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를 급하게 영입한 게 전부다.
'더 보이 홋스퍼'는 "텔은 베르너나 히샬리송 같은 선수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임을 증명할 수 있다. 토트넘은 시즌을 강력히 마무리하기 위해 텔처럼 수준 높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는 공격진에 절실히 필요한 예측 불가능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텔이 영국 축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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