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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화)

'1R 지명→신인왕 후보→수술→입대→전역' 돌아온 우완 기대주, "오늘 당장 경기 나설 수 있다" 자신만만 [오!쎈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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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이석우 기자] 4일 포항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2023.07.0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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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26)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전역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양창섭은 데뷔 첫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1군 무대 첫선을 보였다. 6이닝 무실점(4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역대 고졸 투수 가운데 데뷔전 선발승을 장식한 6번째 주인공에 등극했다.

19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이후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0년 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70을 남긴 양창섭은 2021년 9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0에 이어 2022년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8.41을 기록했다.

양창섭은 2023년 시범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로 잘 던졌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15경기에 나서 3패 2홀드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9.10. 그해 8월에 입대해 육군 제2작전사령부 내 군사 우체국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양창섭은 휴가를 아껴 전역하기 직전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경산 볼파크에서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그는 1일 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캠프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설 예정.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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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에게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오늘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3월부터 꾸준히 공을 던졌다. 멀리 내다보며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 많이 했으니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고 대답했다.

그동안 야구만 생각해 온 그는 입대 후 한발 물러서서 천천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국무열사 보경 스님의 도움으로 마음의 근육이 더 단단해졌다.

"스님께서 제게 '한발 물러서서 보면 더 넓게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무엇인지 늘 생각해왔다. 돌이켜 보니 제가 너무 잘하고 싶다는 욕심만 앞섰던 거 같다. 몸도 안 좋은데 계속 무리하니까 다칠 수밖에 없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하는데 스님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됐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양창섭은 또 "부대에 계신 많은 분들께서 정말 잘 챙겨주셨다. 그동안 야구만 생각하다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많은 걸 배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OSEN

퇴근 후 TV 중계를 통해 야구를 챙겨본 그는 "TV 중계로 야구를 보는 게 처음에는 낯설었다. 아내와 함께 보면서 하루빨리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어느덧 후배들도 꽤 늘어났다. 양창섭 또한 "이제 적지 않은 나이다. 제 나이가 되면 야구를 제대로 해야 할 때다. 후배들도 늘어났는데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양창섭은 "경쟁을 해야 저도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성장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년 느끼지만 (원)태인이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했길래 해마다 발전하는지 궁금하다. 만나서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대구 홈경기를 관람했던 양창섭은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게 쉽지 않더라"면서 "첫째가 이제 야구가 뭔지 안다. 제가 집에서 삼튜브를 보고 있으면 '아빠, 나도 야구 선수가 될 거야'라고 하더라. 이제 야구를 아는 나이가 됐으니 제가 정말 잘해야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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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은 이어 "입단한 지 엊그제 같은데 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는 게 가끔 실감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고 웃으며 "가장으로서 정말 잘해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좋은 거 다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아내 박정민 씨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가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두 아이 키우는 것만 해도 힘들 텐데 저까지 챙겨주니 정말 고맙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아내 덕분에 준비 잘할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을 텐데 제가 잘하는 게 아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아닐까".

양창섭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불펜에 힘이 되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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