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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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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MLB에서 오직 오타니만 가능한 일… 야구 역사 바꾸고 이치로 한을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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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스즈키 이치로의 입성이었다. 입성 자체는 애당초 확실시됐고,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야수 중에서는 첫 번째로 만장일치 추대가 가능하냐가 관심을 모았다.

아쉽게도 전체 투표 중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의 대업을 쓰지는 못했다. 현지에서도 이 한 장의 ‘반란표’에 아쉬움이 많았다. 이치로는 기록상으로나 수상 경력으로나 이미지로나 충분히 만장일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릭 지터처럼 딱 한 표가 부족해 결국은 이 대업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치로가 이뤄내지 못했다면, 같은 잣대로 볼 때 당분간은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 다음 만장일치 후보는 누구일까. 최근 은퇴해 앞으로 명예의 전당 피투표권을 얻을 미겔 카브레라 등 은퇴 선수,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된다는 투수 빅3(저스틴 벌랜더·맥스 슈어저·클레이튼 커쇼), 최근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워낙 쌓은 누적 성적이 좋은 마이크 트라웃 등이 거론되기는 한다. 다만 켄 그리피 주니어, 지터, 이치로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확실한 선수가 주목을 받는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025년 명예의 전당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각 팀별로 추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선수를 추렸다. LA 다저스에서는 무려 4명의 후보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미 입성이 기정사실화된 커쇼를 비롯,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그리고 오타니다.

명예의 전당 자격 후보는 기본적으로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그리고 은퇴 후 5년 뒤 피투표권을 얻는다.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고 후보 선정 위원회에서 해당 자격이 되는 선수들을 추려 최종 후보로 올린다. 오타니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뛰지 못했다. 이제 7년을 뛰었다. 그래서 당장 명예의 전당이라는 수식어가 실감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저스와 계약이 9년이나 남아있고, 투·타 겸업까지는 아니어도 타자로 계속 뛸 수 있는 만큼 자격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을 만한 부분이 있다.

지터와 이치로도 해내지 못한 만장일치고, 모든 투표인단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그 시점에도 반란표가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오타니에게 반대표를 던질 만한 배짱을 가진 이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오타니는 단순히 성적으로 재단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야구 역사를 바꾼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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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에서 투·타 겸업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시선이 대세였다. 하나에서만 성공하기도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투·타 겸업은 어디까지 아마추어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현대 야구라고는 보기 어려운 베이브 루스 시절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 꿈을 위해 꾸준하게 전진한 결과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모두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홈런왕, 투수로는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췄다. 심지어 근래에는 투수로 나서는 날 지명타자로도 친다. 그 어떤 선수도 따라할 수 없는 능력이다.

이는 세 차례의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이어졌고, MVP 모두 만장일치 추대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배리 본즈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오타니가 현대 야구에 그은 굵은 획을 생각하면, 설사 누적 기록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미 확정됐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구현함에 따라 앞으로의 야구 시대는 또 달라질 것이다. 오타니의 성공을 확인한 수많은 어린 유망주들이 선입견을 깨고 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이 또한 오타니가 만들어 낸 커다란 물줄기다. 15년 뒤 오타니가 이치로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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