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3 (월)

이슈 연예계 사랑과 이별

길거리서 남편 성기 만지고 시모 욕하고…막장 '이혼 예능' 못 놓는 이유 [TEN스타필드]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이혼숙려캠프' 자체 최고 시청률, 더욱 높아지는 수위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제공=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현실감 없는 막장 이야기일수록 화제성과 시청률이 폭발한다. 결혼과 출산 장려는커녕 자극적인 소재로 비혼을 부추긴다는 지적에도 수위는 좀처럼 낮아질 줄 모른다. 도파민 가득한 자극적 요소에 오히려 '환호'를 지르는 모양새다. JTBC 전체 예능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이혼숙려캠프'의 현주소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23회는 시청률 3.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5회 방송 이후 2달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설날 연휴 동안 방송된 JTBC 전체 예능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제공=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첫 방송된 '이혼숙려캠프'는 이혼 위기에 놓인 일반인 출연자 부부들의 55시간 관계 회복 프로젝트를 담는 것을 기획 의도로 내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각종 논란과 잡음을 일으켰다. 1기에 출연한 '갓생 부부'는 과거 '무엇이든 물어보살',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 '인간극장' 등에 출연한 것이 알려지며 진정성 논란을 불러왔다.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아내와 자녀들을 가스라이팅 하는 남편으로 등장했지만, 과거 예능에서는 아내의 친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심 있는 손녀사위로 화제를 모았다는 게 이유였다. 또 '이혼숙려캠프' 방송 당시에도 '갓생부부'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행복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어 '주작 방송' 의혹까지 터졌다.

사진제공=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편을 실외 배변시키는 아내로 화제를 모았던 '투견부부'는 남편이 애 딸린 이혼남인 사실을 속이고 결혼한 것과 관련해 '사기 결혼' 논란이 일었다. 이들 부부는 방송 뒤에도 SNS를 통해 서로를 향한 폭로전을 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8살 교회 선생님과 18살 미성년자가 교제해 임신, 현재 일곱째를 임신 중인 '본능 부부' 역시 '고딩엄빠2',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했던 과거가 드러나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두 사람 모두 직업도 없이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것이 알려지며 "출연료를 받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갖은 구설수에도 '이혼숙려캠프'의 수위는 점점 더 세졌다. 최근 방송된 7기, 8기 부부의 수위도 역대급이었다. '셔틀부부' 남편은 종일 술을 마셨고, 아내는 심부름을 해주면서도 음주를 권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아내는 집 밖에서 남편의 성기를 만지는 등 19금 터치를 하면서도 "남편이 싫어하는 척하지만, 쾌재를 불렀을걸"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제공=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걱정 부부' 아내는 쌍둥이 자녀가 시어머니와 남편이 가진 유전병인 신경섬유종 진단을 받자 시어머니에 대해 도를 넘는 발언을 해 시청자를 답답하게 했다.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숙주X 죽었으면"이라고 폭언했고, 손주에게 밥을 덜 먹였다는 이유로 시어머니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처음 취지와 달리 이혼이 자극적으로만 그려진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화제성도 시청률도 '효자'인 '이혼숙려캠프'를 놓을 리 없다. 시청자들 역시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결국 자극적인 도파민을 찾고 있다.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들의 적나라한 민낯이 '욕하면서 보는 예능'으로 여겨지는 현실이 씁쓸한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