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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양민혁이 K리그1 시절 보여준 환상적인 데뷔전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양민혁은 자신감을 보였다.
양민혁이 최근 토트넘 홋스퍼를 잠시 떠났다. 이번 시즌(2024-2025)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소속 QPR로 임대 이적했다.
QPR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토트넘에서 양민혁 임대를 확정했다.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공지하며 "양민혁은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팀에 남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QPR은 승리가 절실하다. 1부리그 승격 불씨를 살려야 한다.
QPR은 17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승점 38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6위 미들즈브러가 승점 44로, QPR과는 두 경기 차다. 양민혁까지 영입해 선수단을 강화한 QPR이 남은 일정을 통해 충분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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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을 마친 뒤 토트넘에서 3경기 교체 명단에 들었으나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QPR 러브콜을 받아 임대로 오게 됐다.
양민혁은 QPR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 선배님이 뛰었던 팀이고, 실전 기회와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며 "승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팀에 승리와 포인트 등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QPR 승격에 보탬이 되면서 자신의 기량도 입증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마무리가 내 장점"이라면서 공격수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능력을 모두 갖췄음을 피력한 뒤 2월2일 0시 밀월 원정에 대해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 있다"며 출전에 목마른 심정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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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풋볼 런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가 "토트넘에 새로운 공격수가 올 경우, 양민혁이 임대될 수 있다"며 잉글랜드 하부리그와 벨기에, 네덜란드 1부리그 등으로 행선지를 지목한 것이다.
이틀 뒤 그의 보도는 현실이 됐다. 골드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양민혁이 QPR로 임대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엔 "양민혁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QPR과 사인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골드의 SNS 글 이후 "토트넘이 1월에 사인한 양민혁이 QPR로 임대된다. 양민혁에게 3개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 18세 공격수(양민혁) 또한 QPR 임대를 받아들였다"고 그를 원하는 구단이 복수였음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양민혁의 임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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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어린 선수다. 여기에 잘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다른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말로 기존에 출전하던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외에 새로운 10대 선수를 지금 기용할 여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토트넘이 이렇게 많은 10대 선수들을 주전 혹은 준주전급으로 기용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다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전반기, 양민혁이 강원에서 활약할 때 이들을 기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이상의 '영건' 기용을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탈출, 컵대회에서의 우승이라는 이중적 목표 달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양민혁을 1군에서 훈련만 시키지 않고 2부 구단으로 임대보내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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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구단도 양민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QPR은 31일 구단 공식 사이트에 양민혁의 간략하게 소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QPR은 "믿을 수 없게도 양민혁은 불과 11개월 전에 프로 데뷔했다. 2024년 3월 2일 한국 축구 최상위 리그 K리그1에서 강원FC 소속으로 활약했다"라고 말하며 "이 선수는 불과 (만)17살이었다. 데뷔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QPR이 "믿을 수 없다"를 외칠 만하다.
양민혁은 한국에서 프로 데뷔 1년도 안 된 선수다. 그런데 준프로 계약과 정식 프로 계약, 토트넘 이적, K리그1 영플레이어 수상, 토트넘 선수단 합류, QPR 임대를 11개월 만에 이뤄냈다. 이런 이력은 절대 흔하게 볼 수 없다. QPR 구단도 이 점에 굉장히 놀란 것이다.
양민혁은 지난 2024년 K리그1 강원FC 소속으로 첫 프로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그리고 K리그 역대급 '슈퍼 루키'로 올라섰다.
개막전을 필두로 37경기 선발 출전했다. 여기에 12득점 6도움 공격 포인트 18개를 남겼다. 또 강원FC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5, 6월) 받았고,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4, 5, 6월)를 3회 연속 수상했다. 신인 선수라고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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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새 소속팀은 양민혁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QPR은 구단 공식 사이트에 "양민혁은 드리블, 속도, 마무리 능력을 자신의 장접으로 꼽았다. 이 선수가 우리 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양민혁은 실제로 스피드가 빠르다. 또 발 재간이 좋다. 좌측 윙어로 출전하면 중앙으로 들어와 수비를 공략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심지어 크로스, 슈팅, 패스까지 모두 단점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양민혁의 유일한 아쉬움은 시야가 좁다. 그래서 집중 견제를 받으면 경기를 쉽게 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런 문제는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민혁은 이제 18살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QPR이 양민혁에게 기대하고 있다. 양민혁은 팀을 위해 뛸 준비가 됐다. 언제든 자신있다. 다가오는 2일 밀월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룰 수 있을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퀸즈 파크 레인저스 공식 사이트 캡처 / 한국축구연맹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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