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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토)

'양민혁도 혹시?' 토트넘, 오래 기다린 유스들 일냈네! 현지 팬 "선수 사지말고 애들 잘 키워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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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이틀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어린 선수 한 명이 빠져나갔다.

한 달 전 조기합류한 K리그 출신 양민혁을 2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한다는 소식이 지난 29일 들려왔다. 그리고 이틀 후 이처럼 임대나 아카데미에서 경험을 꾸준히 쌓던 유스 선수 세 명이 '일'을 냈다.

토트넘은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8라운드 경기에서 엘프스보리를 3-0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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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1무2패, 승점 17점을 얻어낸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 4위, 상위 8위 안에 포함되며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곧바로 16강에 직행했다.

주장 손흥민은 비록 득점과 어시스트 기록은 없었지만 화려한 드리블 스킬로 여러번 기회 창출에 기여했다. 전반을 부지런히 누비며 상대 수비수를 벗겨냈고 간혹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 10분 코너킥, 전반 22분 드리블 등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점수인 8.5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 날 득점포의 주인공은 04. 05, 07년생의 아카데미 출신 '유스 3인방' 이었다. 라두 드라구신이 다리 통증으로 그라운드를 이탈한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몰라 아자이, 데인 스칼렛을 투입했다. 가장 어린 마이키 무어는 이 날 선발 구성에 들어있었다.

마이키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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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스칼렛(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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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몰라 아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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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칼렛은 투입 직후 데얀 클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슛으로 득점했고, 아자이가 스칼렛과의 연계 플레이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마지막 결승골은 마이키 무어의 몫이었는데 드리블 후 오른발 슈팅이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린 선수들 세 명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그들이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07년생의 무어는 만 17세 172일의 나이로 메이저 유럽 남자부 대회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영국 선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1957년 10월 지미 그리브스가 세운 17세 245일을 경신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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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BBC'는 "토트넘 팬들은 최근 크게 떠들썩한 일이 없었지만, 스칼렛과 아자이, 무어가 모두 클럽에서 첫 성인골을 넣은 광경을 보자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유스들의 활약을 크게 칭찬했다. 그는 "클럽에 있어 정말 멋진 일"이라며 "오늘 밤 큰 기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아카데미 코치와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오늘 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내내 어린 선수들 몇몇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그들은 잘 버텨줬다. 18세 선수 몇 명도 있었는데 우리를 지속적으로 잘 이끌어줬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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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칼렛은 최근까지 임대를 전전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입단해 이후 포츠머스, 입스위치,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등에서 임대 활약을 했다. 토트넘 유스 시절에도 18세 이하(U-18) 팀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아자이 역시 브롬리에서 유스 경험을 쌓고 이후 2022년 토트넘에 입단, 30일 유로파리그 데뷔전에서 자신의 첫 성인무대 골까지 만들어냈다. 21-22시즌에 U-18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된 바 있다.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어린 마이키 무어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토트넘 유스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2014년 7살의 어린 나이로 토트넘 유스에 입단, 2023년 1월에 1군으로 콜업됐다. 그의 성인 무대 첫 골은 데뷔 후 2년 만에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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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토트넘 출신 피터 크라우치는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 팬이 내게 말하길, '누구도 영입할 필요 없이 아이들만 잘 키워서 쓰는 것이 낫다'고 했다"며 "이 축구 클럽에는 해리 케인이라는 전설적인 선수가 있었다. 그는 레이튼 오리엔트, 밀월, 레스터 등으로 임대되어 뛰다가 이 클럽의 레전드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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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양민혁의 런던 연고지 2부 팀으로의 임대 이적은 그리 실망할 일이 아니다. 일부 팬들은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것을 아쉽게 여기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한참 어리니 하부리그에서 좀 더 경험을 쌓고 올라와 활약하는 것이 더 낫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멀리 떨어진 팀이 아니라 런던팀에 보낸 것부터 토트넘이 양민혁을 상당히 신경 써준 것"이라는 의견도 보인다.

한편 양민혁의 소속팀인 QPR은 오는 2월 2일 더 덴에서 밀월과의 경기를 치른다.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한 토트넘은 같은 날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 나선다.

사진= 무어 SNS, QPR SN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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