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스타 낸시 캐리건이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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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과 헬리콥터 충돌·추락 사고로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과 지도자, 가족이 희생되면서 세계 피겨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31일(한국시간) 긴급 성명을 내고 미국 여객기-헬기 충돌·추락 사고로 희생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ISU는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 코치들이 탑승객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비극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 ISU는 미국 피겨스케이팅과 긴밀히 연락하며 어려운 시기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53분께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 주변 상공에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와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가 충돌한 뒤 강으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현재 코치로 활동 중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사고기의 출발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애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낸시 캐리건(오른쪽)과 텐리 올브라이트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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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고에 피겨 레전드들의 애도가 잇따랐다.
캐리건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한국계 남녀 유망주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을 알고 있다며 “이들만큼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너무 비극적인 사고라 가슴이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올브라이트는 “우리는 모두 가족이다.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선수들도 가족과 마찬가지”라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슬퍼했다.
1992년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챔피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사고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소식에 가슴이 무너진다”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며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미국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한국계 피겨선수 지나 한(왼쪽)과 스펜서 레인(오른쪽)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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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가 촉망된 한국계 10대 선수들의 희생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락 여객기엔 노비스(만 14세 미만) 부문 유망주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이 타고 있었다. 지나 한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역 대표 선발전 격으로 열린 2025 US 이스턴 섹셔널스에서 22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한 지나 한은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 블랜처드 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ISU 유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관중은 경기 전 묵념으로 이번 사고로 희생된 피겨 선수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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