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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화)

양민혁, 12골 6AS '폭풍의 47번' 달았다…QPR서 '강원 신화'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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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양민혁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났다.

이곳에서 등번호 47번을 다시 얻은 양민혁은 강원FC에서 보여줬던 슈퍼스타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QRP이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소속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알렸다. 그는 2024-2025시즌 남은 시기까지 QPR 소속으로 뛰며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구단은 "QPR이 토트넘으로부터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라며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남은 시즌 QPR에 머무를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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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구단을 통해 "이곳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난 이곳에서 뛴 한국 레전드 박지성에 대해 아주 엄청난 기억이 있다. 난 정말 뛰고 싶고 꾸준히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민혁은 또 "한국에서 프로 선수가 되면서 난 정말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은 강한 열망과 배고픔이 있었다. 이제 나는 잉글랜드에 왔고 여전히 성공하기 위한 열망과 배고픔이 있다"라며 재차 출전 의지를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QPR에 합류해 정말 기쁘고 매 경기에 팀의 승리와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도울 것이다. 팀을 위해 뛸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준비됐다"라며 잉글랜드 무대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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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QPR에서 등번호 47번을 달고 곧바로 잉글랜드 무대 데뷔를 기다린다. 그에게 등번호 47번은 소중한 번호이기도 하다.

양민혁은 2024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었으며 강원 1군팀 프리시즌에 콜업됐고 당시 윤정환 감독의 눈에 들어 곧바로 1군 팀 경기를 뛰었다.

앞서 강원에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양현준이 달았던 등번호 47번을 물려받은 양민혁은 또 다른 영플레이어 신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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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탁월한 결정력에 좋은 전방 압박까지 선보이면서 강원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시즌 시작부터 맹활약한 양민혁은 이달의 영플레이어상만 한 해에 무려 5번을 받았고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7월엔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상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기 득점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양민혁은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K리그1 베스트11로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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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민혁을 토트넘은 빠르게 접근했고 지난 7월 2030년 여름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선점했다. 올해 1월 이적시장이 열릴 때 합류하는 조건으로 양민혁이 강원에서 풀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종료 직후, 토트넘의 요청으로 12월 중순에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빠른 적응을 위한 선택이었고 양민혁이 빠르게 토트넘에 데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1월이 되고 선수 등록 기간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양민혁을 방치했고 등번호도 주지 않았다. 그러다 부상자가 늘어나 그를 출전 명단에 등록시켜야 했고 그에게 등번호 18번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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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이 강원 시절 달았던 47번은 현재 토트넘과 잉글랜드가 주목하는 동갑내기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달고 있다.

그러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제 갓 잉글랜드로 온 유망주에게 긴 시간 적응기를 주려는 듯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뉴캐슬과의 리그 맞대결 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을 찡그린 뒤,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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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인 그는 호주 A 리그,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클럽 무대를 경험했고 호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경쟁도 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토트넘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와 유럽 무대의 차이를 인식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미 성인 무대를 거친 양민혁보다 구단의 연령별 팀에서 있던 어린 유망주들을 벤치에 먼저 앉히는 선택을 하면서 양민혁이 포스테코글루로부터 배제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생겼다.

더군다나 토트넘 공격진이 당장 주전급 자원 아래 단계에 선수를 보면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그리고 양민혁과 또래라고 볼 수 있는 무어, 윌송 오도베르, 스트라이커 윌 랭크셔가 있는데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는 베르너나 부상에서 갓 복귀한 히샬리송보다도 선택에서 밀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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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민혁은 임대로 경험 쌓기에 나섰다. 토트넘이 임대를 추진했고 QPR이 양민혁 임대를 원해 이 이적이 성사됐다.

포스테코글루는 엘프스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임대에 대해 "그에게 새로운 문화, 환경, 리그, 나라에 적응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는 아주 어리고 그가 정착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상황에서 내가 하길 원하는 최근 것은 또 다른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우리가 노출할 만큼 충분히 했고 그들은 매우 잘하고 있다. 그는 분명히 우리 구단의 장기적인 투자이며 그에게 올바른 것을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QPR은 현재 챔피언십 13위에 있는 팀으로 과거 박지성, 윤석영 등이 프리미어리그 시절 뛴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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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QPR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윙어들의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2골 6도움을 폭발한 양민혁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영어가 미숙한 점과 선수단 적응 등 양민혁에게 숙제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전술적으로 많이 실험적인 챔피언십이지만,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거친 면이 있기 때문에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더 성장이 필요하다.

QPR은 오는 2월 2일 자정 밀월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양민혁은 "뛸 자신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민혁이 빠르게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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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QPR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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